▲ 시골마을 아이들이 프랑스 군인들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André DATCHARRY
민주평통남유럽협의회, 정전 70주년 프랑스 참전용사 사진전 개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1950.06.25-1953.07.27)을 맞아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역사적인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 여섯 명의 초상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프랑스 참전용사인 앙드레 닷차리(M. André DATCHARRY) 씨가 한국전쟁 당시 직접 촬영한 생생한 사진들이다.
지금까지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는 진귀한 사진들인데, 이 사진은 닷차리 씨가 당시 한국에 복무할 때 찍은 것으로, 전쟁의 참화가 훑고 지나간 대한민국, 1953~54년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더욱이 단순 흑백사진이 아닌 고화질의 컬러사진으로, 필름까지 소장되어 있어 좀더 현장감 있는 복원에 성공했다.
▲ 딸(Françoise DATCHARRY)과 함께 한 참전용사 André DATCHARRY 씨 ©신중환
이 사진들은 지난해 민주평통남유럽협의회에서 '참전용사 사진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평통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신중환 씨가 닷차리 씨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다.
신 작가는 닷차리 씨로부터 사진을 처음 건네 받고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이내 출력과 전시 허락을 받아 고해상도로 스캔을 떠놨으며, 정전 70주년을 맞는 올해에 참전용사들 사진과 함께 전시하기로 기획하고 준비해 왔다.
전체 50여점의 미공개 사진 중 사적 가치가 높은 20여점을 선정해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사실에 큰 의의가 있다.
▲ 색동 옷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의 모습. 추석이나 전통 명절 때로 추정된다. ©André DATCHARRY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유럽협의회 주최로 6월 16일 ~ 2023년 7월 15일까지 파리 한국 문화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공식 명칭은 '6.25 정전 70주년 프랑스 참전용사 사진전'이다. 지난 해 열렸던 "프랑스의 한국전 참전용사 영웅들,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 시즌2인 셈이다.
6.25 전쟁 기간의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용기, 값진 희생과 추모의 마음을 담고 있으며, 한반도의 통일문제 공감대를 확산한다는데 취지를 담고 있다.
제 1막은 인물 사진전으로, 대부분 90대의 생존하신 참전용사들의 건강을 고려하여 근시일내에 촬영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생존한 여섯 명의 사진을 촬영했다.
인물 촬영 컨셉은 흑백촬영으로 인물의 내면 표현에 집중하여 심리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자 했으며, 인쇄에 사용된 한지는 경남 의령에서 제조되었고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고있는 것으로 이번 행사의 의미를 살리고자 주력했다.
참전용사 닷차리 씨가 직접 촬영한 사진중 엄선된 20점도 이 1막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제 2막은 다큐 영상 상영으로 진행된다. 참전용사들의 인터뷰와 방문기를 15분 가량의 다큐형식으로 제작한 영상물로, 사진과는 또다른 진한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 은대웅 회장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 장병들이 치룬 70년 전의 고귀한 헌신의 역사를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들의 역사적인 희생을 기리고자 마련한 프랑스 참전용사 사진전에 여러분의 귀한 발걸음을 고대한다."며 이번 전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 전시제목 : Pour toujours dans vos memoires
- 기간 : 2023년 6월 16일 ~ 2023년 7월 15일
- 장소 : 프랑스 파리 한국 문화원
- 주소 : 20 Rue La Boétie, 75008 Paris
- 전시 내용 : 참전용사 인물사진전, 한국전쟁 당시 한국풍경 사진전, 참전용사 인터뷰 영상 상영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석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