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3주년 기념식에서
6월 23일(금) 11시 30분부터 파리 4구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6·25기념식이 있었다.
이 행사는 유엔 프랑스대대 참전용사 협회(회장 파트릭 보두앵)의 주관 하에 프랑스 국방부 담당자, 상원의원 및 파리 4구 시장, 프랑스 참전 용사와 가족, 공관장과 한인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전 기념비가 달라졌다. 파리 4구 센 강변에 세워져 있는 한반도 지도 모양의 참전 기념비에는 그간 프랑스가 1950∼1953년 유엔군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글귀만 적혀 있다가, 2021년 프랑스 국방부는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용사 292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아로새긴 비석을 제작해 참전 기념비에 추가했다.
전날 많은 비가 내려 청명한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행사를 위해 참석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디안 씨는 참전 용사의 딸로서, 79세의 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다. 디안 씨는 지난 주에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동포 간담회에서 합창을 선보인 뿌리협회 합창단원이기도 하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아버지는 62세의 나이에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후 어머니가 4남매를 홀로 돌보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생존 프랑스 참전 용사 7명 중, 95세의 자크 그리졸레(Jacques Grisolet)씨와 92 세의 마르셀 브누와(Marcel Benoit) 씨, 2명이 참석했다.
두 노병 모두 지팡이를 짚고 있었으며, 특히 자크 그리졸레 씨는 몸을 가누기 힘들어 보였다. 그들 가슴에는 무공 훈장이 달려 있었다.
참전 용사, 자크 그리졸레(좌)씨와 마르셀 브누와(우)씨
행사는 국민의례로 애국가와 프랑스 애국가인 라마르세이유를 제창했고, 한국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이 있었다.
사회는 참전용사 협회의 사무총장인 로제 켕타르(Roger Quintart)씨가 맡았고, 파트릭 보두앵(Patrick Beaudouin) 참전용사 협회장의 인삿말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파트릭 보두앵 회장은 이날 참석한 인사들을 호명하며 감사의 인사를 했고, 2년전, 292명의 한국전 희생자들의 이름이 참전비에 새겨져 있음을 언급하면서, 한국전이 일어난 배경과 희생된 이들의 수치를 밝혔다. 프랑스 군인 3천여명이 지원해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했음을 전했다. 프랑스 참전용사들이 부산에 도착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전쟁에 어떻게 임했는지 설명을 이어나가면서, 전쟁의 참상을 알렸다.
이어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 대사는 참석한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파트릭 보두앵 프랑스 참전용사 협회장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참전 용사 협회의 활약은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더욱 강화, 발전시키고 있다고 했다.
티에리 로랑(Thierry Laurent) 프랑스 참전용사 추모 국무장관 비서실장의 연설이 이어졌고, 이후 헌화식이 있었다. 주프랑스한국대사관, 한불상공회의소, 재향군인회 프랑스지회, 프랑스 한인회, 프랑스 한인여성회, 민주평통남유럽협의회, 파리 4구 구청 대표들이 나와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 특히 몸을 가누기 힘들어 보였던, 참전용사, 작크 그리졸레 씨는 헌화 시 몸을 숙여 꽃을 들어올리는데에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다.
6·25, 73주년 기념식에서
헌화식 이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이 이어졌다.
파트릭 보두앵 회장은 최재철 대사에게 참석한 유가족들을 소개했고, 사진 촬영을 한 후 행사는 막을 내렸다. 사진 촬영 시 현수막에는«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La Corée se souviendras toujours de votre dévouement et de votre sacrifice »라고 적혀 있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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