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해외강연이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하여 지난 9월 8일 파리에서 열렸다.
법륜스님은 기아, 질병, 문맹퇴치, 인권, 평화, 통일, 생태환경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며 개인의 고민을 해결하는 문제까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즉문즉설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연은 오후 2시30부터 4시30분까지로 낮 시간에 있어 빈자리가 많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씻어주듯 250석 좌석이 꽉 찼다. 직장에 휴가를 내면서까지 참석한 사람들이 많았을 만큼 강연 시간 내내 열기는 뜨거웠고, 질문자가 많아30분이나 연장을 하면서 진행되었다.
총 11명의 질문자들은 한국인으로 프랑스에서 살면서 겪게 되는 정체성부터 시작하여 개인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을 질문했다. 법륜스님은 이해하기 쉽게, 유머도 구사하면서 편안하게 풀어내주었다. 말 그대로 그 자리에서 질문을 받고 질문하는 사람이 자기 마음을 돌이켜 보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법으로 스님은 일방적인 설명이 아닌 질문자가 답을 스스로 찾아가서 깨우치게끔 이끌어 준다.
고난과 역경은 우리에게 통찰력을 준다
강연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이 상영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법륜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자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프랑스에서 살면서 느끼는 정체성,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 교육자로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 어떤 교육관으로 접근해야하는지, 회사 내에서의 갈등, 행복에 대한 총 11명의 질문이 이어졌다.
스님은 직장 내에서의 갈등에 대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 비난하는 사람, 찬성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내 말에 동의하고,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이 세상사의 이치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말라고 했다. 오로지 좋은 것만을 바라는 욕심은 종속적으로 매이게 되므로 타인에게 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오래 살면서 생기는 정체성의 혼란에 대해서는 한국인으로써의 정체성과 프랑스 사회에서 생기는 정체성이 혼합되어 제3의 정체성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점을 취하면서 살면 된다고 답해주었다.
또한 “프랑스에 살면서 한국에 살았던 과거의 좋은 시절을 생각하며 힘들어하는 것은 지금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이 행복하지 않으면 과거의 좋은 시절에만 얽매이게 되므로 지금 행복해야 한다.”며 “고난과 역경은 우리에게 통찰력을 주는 것으로 이겨내고 늘 알아차리며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자
프랑스인과 결혼하여 이곳에서 살기 시작한 지 1년이 된 사람이 한국에서의 좋은 직장에서 일할 때가 좋았고 계속하고 싶지만 이곳에서는 가능하지 않기에 힘들다는 질문에는 아직 언어가 서툴고 이곳에 적응도 하지 못한 상황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당장하고 싶은 것은 욕심이라며,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시간에 쫓기면서도 스님은 질문자들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해주었고, 강연이 끝난 후에는 법륜스님의 책 사인회가 이어졌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어 정리를 한 후에 이번 강연을 준비하는데 애쓴 자원봉사자에게 한 스님의 격려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여러분들이 모두 즐거웠다고 마음을 나누어 주시니까 강연자인 저도 즐겁습니다. 여러분들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프랑스 파리에 사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만약 행복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절망을 줍니다. 다른 사람들은 불행하게 살다가도 ‘나도 파리에 가서 한 번 살아보면 행복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데,막상 파리에 와 보니 여러분들이 불행하게 살고 있다면, 우리 인류에게 희망이 없잖아요. 꼭 물질이 많아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자유롭고 행복한 그런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