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정의를 일으켜 세우자'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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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지난 27일 한인들이 시국 난장토론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열정적인 시국집회와 토크콘서트로 주목을 끈 슈투트가르트 한인들은 자유로운 형식의 시국난장토론회로 또한번 내외의 주목을 끌었다. '바닥에 떨어진 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슬로건으로 슈투트가르트 미술협회 (Kunstverein)에서 펼쳐진 토론회는 현지 작가 박재원씨의 "대한민국 헌법" 퍼포먼스로 행사의 머리를 열었고 노순택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와 인권활동가 클레어 함씨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박재원 작가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발췌하여 긴 종이에 인쇄하고, 그것을 쪽지를 접듯 접어가는 퍼포먼스를 시연했다. 그는 "헌법은 국가의 통치조직과 통치작용의 기본원리 및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본 규범이지만 그 조항들이 접히고 꺾이고 끊어지면서 맥락을 잃거나 전혀 다른 맥락을 만들어낸다"며 헌법의 가치를 바닥에 떨어뜨린 현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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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작가는 최근 광화문 캠핑노숙 및 '새마음애국퉤근혜자율청소봉사단' 프로젝트 등 예술가가 직접 대중 속으로 들어가 함께 교류하며 공동작품을 만드는 사회 참여 예술로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주인공이다.

 

대추리, 용산참사, 제주 강정마을, 팽목항,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하여 다수 국내 이슈들에 관해 예술과 인권활동 (액티비즘)을 자유분방하게 접목시키는 참신한 표현 방식은 행사 참가자들에게도 많은 호기심을 자아내며 오랫동안 토론이 이어졌다.

 

현 정권의 반정부 예술가 블랙리스트에도 포함된 노 작가는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다양한 항의 퍼포먼스로 한인들은 물론, 현지 예술가들에게도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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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크리스트(Hans Christ) 슈투트가르트 미술협회 협회장은 “노 작가는 나의 오랜 친구이자, 낯선 한국의 상황을 알려주는 스승이기도 하다. 노작가는 자기 삶의 중심을 예술가및 활동가로 변모시킬 정도로 확고한 정치적 입장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도 나의 스승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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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트 회장은 “그의 예술작업과 정치 활동들은 남북한의 복잡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최근 폭넓은 민주주의에 기반한 저항운동으로 장기적 정치개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한국으로부터 배웠다”며 “이 정치개혁은 포스트 터보 자본주의(post-turbo-capitalism 괴물자본주의)적인 한국을 변화시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순택 작가는 분단의 현실에 주목하며 한국 사회의 모순과 갈등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오고 있다.

http://suntag.net/article

 

인권활동가 클레어 함씨는 위안부 문제로 발제를 하며 한인들이 올바른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같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뮌헨에서 '위안부' 이슈와 관련하여 연대 집회, 위안부 영화 상영회, 온라인 청원운동을 진행해온 그는 1991년 첫 증언으로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시킨 고 김학순 할머니의 동영상을 상영한 후 위안부 문제의 전반적인 역사적 배경 및 한일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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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해외 연대의 성공 사례로 7개의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미국의 활동을 소개하며 앞으로는 독일 한인사회가 위안부 역사를 알리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지 정치인들을 설득하여 결의안을 채택하거나, 위안부 역사가 교과서에 기록되고, 평화비를 건립하는 것에 최종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안부 이슈를 동포로서 한국을 대변한다는 차원보다도, 전 세계 여성인권문제로 다루며 주류 여성단체및 인권단체들과 연대하여 공감대를 얻어내야만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클레어 함씨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앞으로 위안부 영화 상영회를 하자는 분도 계셨고, 소녀상 전시회 논의도 오가는 등 적잖은 보람을 느낀다”며 “일단 이렇게 행동과 연대의 씨앗을 낳을 수 있는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한국에 살지 않는 우리가 모여 토론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외국에 살기 때문에 더욱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먼 거리에 있는 촛불은 그 수가 적을지라도 끄기 어렵다’는 한 독일인의 말을 소개했다.

 

이 행사를 공동 기획한 이연실 작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단지 304명이라는 많은 인명이 희생되어서 이 참사를 추모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는 아직도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도, 국가는 진실규명을 원하는 유족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했고 그들을 범죄자 취급했으며, 6백만명의 시민들이 서명하여 만든 세월호특조위는 강제로 종료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작가는 “3주기가 가까워지지만, 이 참사는 아직도 국민들의 가슴에 풀지못한 한으로 남아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끈질긴 싸움이 불씨가 되어 최-박 게이트이후 들불로 지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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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뮌헨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희망나비와 함께 한 거리캠페인

 

 

이 작가는 “세계각지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행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며,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얼마전 '슈투트가르트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 모임을 만들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함께 해주실 분들을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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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의 뒤집혀진 작품들은 세월호를 모티브로 한 김용철작가의 '낯선 천장'

 

 

한편 슈투트가르트에서 세월호를 모티브로 한 추상화를 그려온 김용철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현지에 알리기 위해 3주기 전후로 현지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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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groups/252425521855791/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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