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4월, 모철민 전 문화원장이 주프랑스 대사로 부임하면서 교민사회는 뜨겁게 환영했다.
파리 15구 한인회관을 방문하는 모 대사를 이상무 프랑스 한인회장과 한인회 주요 임원, 교민들은 플랭카드를 내걸고 반갑게 맞이했고, 주프랑스 대사로 금의환향한 그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환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거쳐 대통령인수위에서 여성문화분과 간사를 맡았던 모 대사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함께 청와대 수석비서관(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되어, 외교안보수석으로 임명된 주철기 전프랑스 대사와 함께 프랑스한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모 대사와 주 수석은 프랑스에서 재직 중에도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고, 프랑스한인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한 바 있어 본국에서 이들의 활약은 우리 프랑스 한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한 국가에서 문화원장과 대사를 역임하는 것은 모 대사가 처음이었다.
교민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듯 모 대사는 부임 이후, 문화강국 프랑스와 한국의 관계발전은 물론, 양국의 문화 교류에도 더욱 박차를 가했다. 특히 한불수교 130주년 행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재임 중에 새로운 한국문화원 건물 구입, 파리국제기숙사촌 한국관 기공식, 프랑스어권국제기구(O.I.F) 옵저버 가입, 양국 스타트업 교류를 비롯한 신산업 교류협력, 한국어의 바칼로레아 필수선택과목 채택 등의 성과를 남겼다.
이렇듯 모 대사는 임기 중 다양한 문화교류활동으로 한불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교민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이끄는 등 프랑스 교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의 한가운데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임기 중 하차하게 됐다.
지난 8월25일, 모철민 대사가 주관한 교민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교민은 “이날, 9월에 있을 코리안페스티벌과 하반기 행사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져, 남은 임기까지는 무난히 채울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갑작스런 귀임으로 그동안 이뤄놓은 많은 노력과 성과들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떠나시게 된 점이 아쉽고, 무엇보다 탄핵으로 물러난 지난 정부의 부역자로 낙인되어진 것이 유감스럽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모 대사의 조기 귀임으로 8월25일의 교민대표자 간담회는 교민사회와의 마지막 모임이 되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