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ld shoes_나의 옛구두|53x45.5cm|Oil on Canvas
박세은 작가의 개인전이 10월3일부터 9일까지 파리 15구의 퐁데자르 갤러리에서 열린다.
고희의 나이에(1952년 생),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는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 작가에게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화우(畵友)인 서양화가 정장직은 "우리 시대의 융합표현방식과 대상에 대한 철학적 응시 그리고 단순한 시각이 아닌 관념의 대상과 표현에서 아주 독특한 조형적 방법을 제시하려는 몸부림을 엿볼 수 있다. "며 "자연의 위대함과 숭고함에 대한 그의 깊은 정신적 고찰은 자연에 대한 무의식적 탐구를 위한 열망과 만나있다."고 그의 작품세계를 평하고 있다.
기간 : 2017년 10.3(화)~10.9(월)
장소 : 파리 퐁데자르 갤러리
Galerie Pont des Arts
4, Rue Peclet 75015 Paris, France
+33 9 8354 5076
박세은 朴世殷
T. +82-42-477-6439 M. +82-10-5454-0074
E-mail. 33han2@hanmail.net
'나의 낡은 구두'에서 파리까지
지금으로부터 46년 전, 나의 초라한 골방에 찾아와 사르뎅 화집을 응용하고, 서구 인상파의 그림을 논하던 당시의 청년화가가 현재 70(古稀)을 바라보는 나이에 파리에서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
그 당시, 박형의 작업을 지켜보시던 나의 어머님(故人)은 관람객으로서 박형의 작품에 대한 인상으로 “세은이의 그림은 ‘으진’(꼭) 닮았다. 담뱃대도, 항아리도, 나무도, 사과도, 구두도 정말 닮았다.”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실제 박형의 작업은 실재의 물건과 만나는 가상현실을 맛보게 되는 적극적인 일루전으로 환원되어 보였다.
허나 46년이 지난 지금 충남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라캉의 정념에 관한 자연응시론' 을 통해 석사논문을 쓴 그를 보면 그가 추구한 일루전은 남다른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시대의 융합표현방식과 대상에 대한 철학적 응시 그리고 단순한 시각이 아닌 관념의 대상과 표현에서 아주 독특한 조형적 방법을 제시하려는 몸부림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자연의 위대함과 숭고함에 대한 그의 깊은 정신적 고찰은 자연에 대한 무의식적 탐구를 위한 열망과 만났으며, 나와 그의 화업세계도 함께 성숙되었다.
그는 일찍이 1971년 '나의 옛 구두'라는 작품으로 공모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바 있다. 이제 우리가 밟아 온 인생과 화력을 돌아보며 한없는 꿈을 꾸어 보지만 열심히 족적을 남긴것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는 것을 그는 그 때 이미 알았던 것일까? 이번 전시회에도 선보일 그의 작품, '나의 옛 구두'와 '모과 있는 정물' 등이 시공을 초월하여 새롭게 다가온다.
아, 파리! 그의 인생친구로서, 화우로서 파리에서 전시회를 갖게 되었음을 축하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그의 리플렛을 받아 볼 날을 고대하고 있다.
파리 전시회를 통해 그의 화가로서의 인생에 새롭고 활력에 찬 에너지를 맞이하길 기원하며.
- 전시평론 : 정장직(서양화가) -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