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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느 엔 마른의  Verdelot에 'Point du Jour(동틀 무렵)'라는 정원이 있다. 파리 동쪽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나들이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들녘에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과 초록의 밀밭 위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길 또한 좋아 오고 가는 길이 내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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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를 꼽는다면 애니메이션 영화 ‘언어의 정원’이다. 지독하게 아름다운 그림으로 매료 시키며 정원에서 치유가 어떻게 이루어지나 보여주는 아주 깔끔한 영화이다. 

"천둥소리 희미하게 울리네. 구름이 껴서 비라도 와준다면 당신은 여기 있어줄까?"에 대한 답가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 천둥소리. 희미하게 울리고 비가오지 않는데도, 난 여기에서 당신을 기다릴 겁니다.”로 끝을 맺듯 비밀의 정원을 품고 있다면 당신을 기다리는 사랑과 만나 치유 받을지 모른다. 그런 정원이 바로 '쁘왕 뒤 주르'이다. 

 

나만 알고 있었으면 할 정도로 좋은 사람, 나만 읽었으면 할 만큼 좋은 책이 있는 것처럼 그만큼 아끼고 좋아하는 정원이 “쁘왕 뒤 주르정원“이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 인증을 받은 정원 

 

프랑스 문화부는 “Villes ou pays d'art et d'histoire(예술, 역사 나라 혹은 도시)”, “Maisons des illustres(유명인사의 집)”, “Patrimoine du XXème siècle(20세기 문화유산)”과 “Jardins remarquables(빼어난 정원)”등으로 나눠  아름다움 안에 다양하고도 풍부한 가치를 인정하여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Jardins remarquables”은 미적, 예술적, 식물학적 가치를 고루 갖춘 아름다운 정원에게 주며 프랑스의 396개의 정원에 수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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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교향곡이 흐르는 정원

 

쁘왕 뒤 주르는  프랑스와즈, 크리스티앙 부누 부부가 만든 개인 정원으로 36년 된 오래된 정원이다. 평화가 잔잔하게 흐르는 목가적 풍경인 이곳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선물해준다. 

 

정원의 문을 들어서면 연못이 있고, 물 안에는 은빛으로 튀어 오르며 노니는 물고기들이 있다. 라일락, 등나무꽃이 향기로 정원을 채우고, 붓꽃부터 다양한 봄꽃이 봄 햇살에 싱그럽고 화사하게 피어있다. 곳곳에 예술작품들이 호사롭다. 

 

그네가 보인다. 그네를 타면 까르르 웃으며 세상에 근심이 있는지 조차 모르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자연 그대로의 숲은 작지만 깊다. 느릿하게 걷는 발걸음은 쉼표로 남는다. 

 

숲을 빠져나오면 멀리 노란 유채꽃밭으로 울타리를 만든 농가가 서 있다. 옆으로 푸른 밀밭이 펼쳐져 살랑거리는 원피스에 밀짚모자 쓴 소녀의 휘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듯 아련하고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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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걷다보면 들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흔들의자가 놓여있다. 의자에 앉으면 왼편으로 작은 오두막집이 있고, 빨간색 테이블에 의자가 보인다. 그 옆에는 빨래 줄에 널린 빨래가 부드러운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에 뽀송뽀송 말라간다. 마음도 덩달아 맑게 헹구어져 뽀송해진다. 바람, 햇살,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단장한 세상이 토닥토닥, 쓰담쓰담, 다독거려준다. 

확 트인 자연의 의자에서 일어나 걸어오면 친화적인 조각품들이 길을 안내한다.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할 듯이 낡은 피아노가 바람에 낡아가고, 작은 성당도 세월에 따라 삭아가지만 그 안에는 낡음이 주는 아름다움이 바람을 담아 낮은 소리를 낸다. 

 

정원 문을 나오면 앞의 찻집에 들어가자.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장식품들이 눈을 호강시켜줄 것이다. 하나하나 빼어난 솜씨가 담긴 장식품을 구경하고 차를 주문하면 된다. 한국의 유자차, 생강차, 대추차도 보인다.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다면 정원에서 양귀비즙을 넣어 만든 수제 맥주를 마셔보자. 

찻집 앞 테라스 햇살 아래 앉아 꽃향기를 맡으며 봄을 누리는 행복이 차에 담긴 향수처럼 따스한 봄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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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주인부부는 자연과 예술, 평화,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어서 정원을 열었다고 한다. 누군가의 수고로 자연 속에서 신이 창조한 예술과 인간이 창조한 예술을 한 자리에 담고 있는  쁘왕 뒤 주르 정원이 아마도 당신의 비밀정원이 될지도 모른다. 

결혼식, 생일파티, 세례식 등 특별한 날을 위해 50여명이 참석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Point du Jour” 정원

주소: Hameau du Point du Jour, 

         Rue Pepiniere Point Du Jour, 

         77510 Verdelot

연락처: 01 64 04 85 54

※ 5월부터 10월까지는 6유로 입장료를 내야하고, 1월은 개방하지 않는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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