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년 간 영국에 있던 잔 다르크(Jeanne d’Arc)의 가락지(anneau)가 경매에서 프랑스의 필립 드 빌리에(Philippe de Villiers)* 가족에게 낙찰되어 프랑스로 돌아온다. 돌아오면 « 퓌 뒤 푸(Puy du Fou) » 테마 파크의 시설에 전시된다.
*필립 드 빌리에 (Philippe de Villiers) : 1949년생, 방데 (Vendée) 지방 귀족 집안 출신 정치인. 1981년 부경시청장, 1986-1987 문화부 정무 장관, 1988-2010 방데 지역 의회 의장. 주권주의(souverainiste) 성향의 정당 « 프랑스를 위한 운동 (MPF, Mouvement pour la France)를 창설하여, 1995년과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1차 투표에서 각각 득표율 4,74%와 2,23%를 얻음.
**그랑 파르크 퓌 뒤 푸 회사 (Société Grand Parc Puy du Fou) : 1978년에 필립 드 빌리에가 시작하여 1980년대에 완성한, 디즈니 랜드와 비슷한 오락/여가 테마 파크 (parc d’attractions et parc à thèmes). 숄레(Cholet)에서 가깝고, 앙제(Angers) 아래, 낭트(Nantes)와 포아티에(Poitiers) 사이에 위치한 마을에서 역사적인 주제로, 전문 예술인들과 마을 사람들의 참여로 공연하는 오락 시설. 50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호텔, 식당, 등을 갖추고 매년 4계절 여러 차례 유료 공연(스펙타클)을 실시하는데, 2014년 이후 관객 약 2백만 명이 입장하는, 디즈니 랜드 다음의 거대 축제장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사장은 필립의 아들 니콜라.
이 가락지는 1431년 루앙(Rouen)에서 있었던 잔 다르크의 소송 때 코숑 주교 (évêque Cauchon)가 몰수한 것이다. 그 이후 이 귀중한 보석은 패르피드 알비옹(Perfide Albion)의 손에 들어갔다.
피가로 마가진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방데(Vendée) 지방의 유명 인사인 제라르 드 빌리에는 그의 친구이며, 잔 다르크의 루앙 소송에 관한 저서를 출판한 변호사 작크 트레몰레 드 빌리에 (Jacques Trémolet de Villiers)로부터, 2월 26일 런던의 « 타임라인 경매, Timeline Auctions » 회사에 의해 잔 다르크의 가락지(반지)가 경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변호사는 이 소송 당시 취조 문건에 언급되어 있는 이 가락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납 가락지인데, 그 위에 십자가 3개 장식이 있고, « 예수 마리아, Jhesus Maria »라고 글자가 새겨져 있다. 죄인 잔 다르크에게, 그녀가 이 가락지를 가짜 병치료에 사용한 마녀라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하게 되어 있었다. 그때 재판장인 코숑 주교가 가락지를 압수하여 영국 추기영 헨리 보포르(cardinal Henry Beaufort)에게 주었거나 팔았다. 그 이후 가락지는 영국에 있었다.
경매 회사가 진품임을 확인한 이 물건의 경매 시작 가격은 19 051 유로였는데, 대금을 모을 시간은 2일 밖에 없었다.
법인인 « 퓌 뒤 푸 에스페랑스 재단, Fondation Puy du Fou Esperance » 이 경매에 쓸 수 있는 돈은 80 000 유로 뿐이었다. 그래서 헌금을 모집하여 350 000 유로를 만들었다고 필립 드 빌리에의 아들이자 퓌 뒤 푸 회사 사장인 니콜라 드 빌리에(Olivier de Villiers)가 밝혔다. 경매일에 매장이 술렁거렸지만, 니콜라 드 빌리에가 376 833유로에 낙찰을 받았다. 그래서, 잔느 다르크가 첫번째 영세를 받을 때 그녀의 부모가 준 가락지가 프랑스에 돌아오게 되었다.
따라서 3월 4일 니콜라 드 빌리에가 영국에 가서 이 가락지를 받아와, 3월 20일 퓌 뒤 푸에서 공식적인 식을 거행한 후 퓌 뒤 푸 공원의 한 장소에 전시하여 일반에 공개된다. 그런데 이 반지(가락지)가 가짜라는 의견들도 있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