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된 테슬라의 대형 리튬 배터리 '메가팩'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27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5분께 퀸즐랜드주 볼더컴에 있는 민간 발전 회사 제넥스 파워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불이 났다.
인근 주민은 '쾅'하는 폭발음이 여러 번 들렸고 여러 색을 띤 불꽃들이 피어올랐다며 유독 연기가 나올 것 같아 가까이 가지 못했다고 증언하였다.
화재가 난 곳에는 40개의 테슬라 메가팩이 설치돼 있다. 제넥스 파워 측은 이 중 1개의 메가팩에서 불이 났지만 번지지 않아 다른 39개의 메가팩은 이상이 없다고 설명하였다.
또 해당 시설은 전력망에서 즉시 분리됐다고 말하였다. 이 배터리 시설 바로 옆에는 송전선 운영사인 파워링크가 소유한 변전소가 운영 중이다.소방 당국은 불길이 잡혔지만, 배터리 설비 내부에는 아직도 연소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소방관들이 대기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제넥스 파워는 테슬라와 협력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메가팩은 테슬라 자회사 테슬라 에너지가 생산하는 대용량 배터리다. 여러 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컨테이너 형태 모듈에 탑재해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에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사용한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제넥스 파워의 볼더컴 배터리 프로젝트는 퀸즐랜드 최초의 독립형 대규모 배터리 ESS다. 6천만 호주달러(약 519억원)가 투입된 사업으로 지난 7월부터 시운전 중이었으며 오는 10월 말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었다.호주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을 확대하겠다며 이를 위해 2050년까지 640억 호주달러(약 55조4천억원)를 투자해 대형 ESS를 대거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용량 ESS에 대한 안전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2021년에도 호주 빅토리아주에 설치된 메가팩 배터리에서 불이 나 완전히 꺼지는 데 꼬박 나흘이 걸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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