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2TV, 2014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을 선정
국영TV채널 프랑스2가 주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을(Le village préféré des français) 선발대회’ 특집프로가 지난 7월 1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2014년 왕관은 피레네 산맥 자락의 중세기 마을 코르드-쉬르-시엘(Cordes-sur-Ciel)이 차지했다.
2014년 타이틀을 걸고 프랑스 각 지역을 대표하여 선정된 22개 후보마을들은 주민, 방문객, 네티즌들의 투표를 얻어내기 위해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22일에 걸쳐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기간 중 이들 후보마을이나 주변 고장을 거쳐 갈 기회가 있었다면, 각 거리마다, 버스정류장, 기차역, 심지어 섬마을로 이르는 배선착장까지 ‘우리 마을을 투표해주세요’라는 홍보포스터가 곳곳에 붙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마을 선발대회는 미스프랑스 선발대회 만큼이나 횟수가 거듭될수록 경합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명세를 얻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지역경기에도 활성화를 안겨주는 까닭이다.
‘2013년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을’로 선정된 알자스지방 에귀샤임(Eguisheim)은 매스컴에 알려지자 3개월 만에 방문객이 80% 급증했고 사이트접속은 50배가 늘었다고 관광안내소 관계자가 밝혔다. 관광인파가 몰려들자 처음에는 마을규모가 작고 관광편의시설이 부족하여 겁을 집어먹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 한해 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평균 65% 늘었으며, 이들은 한결같이 ‘텔레비전에서 보고 찾아왔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타이틀을 거머쥔 생-시르끄-라뽀피(Saint-Cirq-Lapopie)도 2년이 지난 오늘날에 관광객이 평균 30% 늘어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2의 특집방송을 통해 22개 후보마을 주민들은 모두가 자기네 고장이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자부심을 강하게 표명했는데, 사실상 순위를 가릴 수 없을 만큼 모든 마을들은 제각기 빼어난 자연경관, 고유지방색과 전통을 자랑한다. 현대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나 심신을 완전히 휴식시킬 수 있는 옛 정서를 지닌 고장들이라는 점에서 서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중세기부터 내려오는 유산, 건축물, 정통을 지키려는 이들 토착주민들의 의지와 열정도 자연경관 못지않게 아름답고 숭고하다.
www.france2.fr/emissions/le-village-prefere-des-francais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참조할 수 있다.
올 여름, 2014년 프랑스인들이 선정한 좋아하는 마을로 떠나보는 것도 멋진 바캉스가 될 것이다.
☞ 1위 코르드-쉬르-시엘 (Cordes-sur-Ciel)
높은 산마루에 자리잡고 있어 구름안개가 낀 날에는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걸려있는 듯 착시현상을 주는 마을이다. 13-15세기에 가죽, 비단 생산지로 상업이 활발했으며 수공업 장인들이 부를 축적했던 마을로서 오늘날에도 장인들이 고장의 전통을 잇고 있다. 고딕건축물이 유난히 돋보이는 옛 부호저택들이 이들의 아틀리에로 이용되기도 한다. 카뮈를 비롯한 많은 문화계 인사들을 유혹했던 마을이며,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사가 130여개 국가를 상대로 홍보할 회사이미지용 필름제작에 이 마을을 배경무대로 삼았다.
☞ 2위 앙드로 (Andlau)
스트라스부르에서 자동차로 약 35분 거리인, 알자스 포도밭과 숲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토속마을이다. 성녀 생트 리샤르드가 880년에 세웠다는 수도원과 고성들, 앙드로 강물을 따라 늘어선 르네상스식 가옥들에서 풍요로운 건축양식과 옛 정서를 맛볼 수 있다.
☞ 3위 샹봉-쉬르-부에즈(Chambon-sur-Voueize)
리모쥬가 도청소재지인 리무쟁 지방에서 선정된 강물과 성곽으로 둘러싸인 요새 마을. 이 마을에 들어서려면 로마시대에 건축된 돌다리를 거쳐야하고, 9세기에 세워진 수도원 생트-발레리에는 성녀 생트-발레리의 사리가 간직되어있다. 이 마을에서 40년 이상 고기푸줏간을 운영했다는 한 토박이노인은 가게를 옛날모습 그대로 재현하여 작은 박물관으로 개조했을 정도로, 태어나 평생 살아왔던 고장에 대한 깊은 애착심을 표명했다.
☞ 4위 소죵 (Sauzon)
브르타뉴 지방을 대표하여 선정된 한 폭의 파스텔화 같은 섬마을. 프랑스에서 유명한 섬 중에 하나인 ‘벨일(Belle-Île-en-Mer)’의 작은 선착장이다. 섬 이름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도 ‘바다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 이 섬의 아름다움을 덧붙이자면 잔소리에 불과하다. 벨일 섬을 칭송하는 감미로운 노래 ‘벨일엉메르, 마리-갈랑트’는 1980년대에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샹송이기도 하다.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관광명소 끼브롱(Quiberon)에서 페리호로 45분 소요거리. 끼브롱과 벨일 섬을 잇는 주요 선착장은 르팔레(Le Palais)이며, 이곳에서 장난감 같은 렌터카를 손쉽게 빌릴 수 있거나 시내버스로 소죵까지 이동할 수 있다. 원시림에 가까운 섬의 장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해변을 따라 걷는 도보여행이 적격이다.
☞ 5위 앙트라이그 쉬르 볼란느 (Antraigues-sur-Volane)
리옹을 중심으로 프랑스 남동쪽에서 알프스자락까지 이어지는 론-알프 지역에서 선정된 마을. 음유시인이자 가수 쟝 페라(Ferra)가 1964년부터 2010년 별세할 때까지 거주했던 마을로 유명하다. 그는 샹송 ‘산(La Montagne)’을 통해 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칭송했다. 가수 자크 브렐, 리노 방뛰라 등 다른 유명한 연예인들도 휴식처로서 즐겨 찾았던 고장이다.
☞ 6위 에트르타 (Etretat)
노르망디 에트르타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관광명소. 무엇보다도 모파상, 쿠르베, 모네, 오펜바크 등이 이곳에 거주하며 예술혼을 불살랐던 곳으로 유명하다. 모네는 이 고장을 배경으로 50편 작품을 남겼다. 이들의 작품과 삶을 통해 에트르타의 아름다움이 점차 세상에 알려졌고, 1850년대부터 부르주아 상류층인사들도 멋과 유흥을 즐기려 이 고장으로 몰려들면서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또한 플로베르와 모파상을 ‘대부’로 삼았던 모리스 르블랑에게 [기암성]을 낳게 한 배경무대가 된다. ‘아르센 루팽의 집’도 빠질 수 없는 관광명소이다.
19세기 중엽에서 20세기 초엽에 걸쳐 문인, 화가, 시인, 음악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고취시켰던 장소들이 오늘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그 실례 중에 하나가 바로 에트르타이다.
☞ 7위 느와에-쉬르-스렝 (Noyers-sur-Serein)
부르고뉴 포도밭 주변정경이 내려다보이는 성곽으로 둘러싸인 중세기 마을. 옛 소금저장 창고, 곡식판매시장, 르네상스건축물 등 80여개 건물이 문화유산보존물로 지정되어 있다. 유적이 제대로 보존되어 역사영화 촬영장소로 제격인 고장이다. 특히 1992년부터 현재까지 TV시리즈물로 방영되고 있는 TF1 인기드라마 ‘멋진 가족(Une famille formidable)’의 일부도 이 마을에서 촬영됐다.
☞ 8위 부방 (Vouvant)
낭트가 도청소재지인 페이드라루아르 지역을 대표하여 선정된 중세기 마을. ‘전설의 마을’로 통해질 정도로 민간설화와 요정이야기들이 많이 전해 내려오는데, 유명한 요정 메뤼진느가 이 마을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날 프랑스 예술가들은 물론이고 은퇴한 영국인들이 노년의 보금자리로서 선호하는 마을이라고 한다.
☞ 9위 구르동 (Gourdon)
남불 프로방스 지방의 고지 760m 바위산에 자리잡은 중세기 요새 마을. 지중해까지 널리 주변경관이 내려다보이며 르노트르가 설계한 정원도 갖춘 지중해변의 무릉도원으로 간주된다. 향수제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알려진 그라스(Grasse)에서 약 14km 지점이며, 그라스에 조달될 향수제조에 필요한 식물들이 이곳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피카소가 마지막 생애 12년을 보냈던 무쟁(Mougins)마을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두 마을이 흡사한 분위기를 지닌다.
☞ 10위 뵈브롱-엉노쥬 (Beuvron-en-Auge)
바쓰 노르망디 지방의 그림엽서 같은 예쁜 마을. 파리 21구로 간주되는 도빌이나 트루빌에서 가까운 거리이다. 전형적인 17,18세기 노르망디 양식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으며, 시대가 바꾸어졌음에도 세대를 내려오는 유산을 보존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열정과 의지를 이곳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고장의 특산품 오쥬(Auge)산 시드르(사과주)가 유명하며 이곳에도 외지에서 몰려든 화가들의 아틀리에들이 다수 있다.
☞ 11위 샤토-샬롱 (Chateau-Chalon)
브쟝송이 도청소재지인 프랑스콩테 지방의 쥐라산맥 자락에 자리잡은 ‘황금의 마을’.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엷은 황금색 포도주의 본고장이라는 데서 비롯된 표현이다. 노란색을 띤 엘로우 와인(Vin jaune 혹은 Vin de paille) 중에서 샤토-샬롱 산을 으뜸으로 여긴다.
☞ 12위 샤루 (Charroux)
클레르몽페랑이 도청소재지인 오베르뉴 지방을 대표하여 선정된, 고도 413m에 세워진 중세기 성곽마을. 이곳에도 현지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이 상당히 거주하고 있다. 특히 가족형기업체가 19세기에 특산품으로 유명했던 ‘샤루 겨자(Moutarde)’의 명성을 잇고 있는데, 이 지역 요리장들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 13위 세부르 (Sebourg)
발랑시엔느에서 약 12km에 위치한 북쪽칼레 지방을 대표하는 작은 시골마을. 8백년 역사와 전통을 지니며, 오늘날에도 재래식 물레방아로 밀을 찧어 빵을 만드는 정성을 고집하고 있다.
☞ 14위 세트몽 (Septmonts)
피카르 지방에서 선정된 마을, 부와 권력의 상징인 14세기 성탑은 높이 43m, 153개 계단을 올라야 한다. 빅토르 위고가 연인 줄리에트 드루에와 함께 체류했던 마을로 유명하다.
☞ 15위 생-브느와-뒤소 (Saint-Benoit-du-Sault)
오를레앙이 중심인 상트르 지역에서 선정된 중세기 마을. 10세기에 수도원이 세워진 이후 15세기까지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영화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옥대문들마다 못들이 촘촘하게 박혀있는데, 이는 마귀나 도끼로 무장한 산적들로부터 자존방어하기 위한 방책이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못이 대문장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 16위 라바스티드 다르마냑 (Labastide d’Armagnac)
보르도를 중심으로 하는 아뀌텐느 지방에서 선정된 요새 마을. 1291년 다르마냑 백작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전형적인 중세기 건축양식을 대변하는 마을이다. 앙리 4세가 유난히 좋아했다는 광장에는 장인아틀리에, 레스토랑, 주점들이 늘어서 있다. 아르마냑 술이 특산품이며 주민들의 자전거 경주대회가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 17위 샤토빌렝 (Chateauvillain)
프랑스 북동쪽 샹파뉴-아르덴느 지방을 대표하는 숲속의 평화로운 중세기 마을. 시몬 드 보부아르의 [어느 정숙한 처녀 이야기(Mémoires d’une jeune fille rangée)]의 배경무대로 유명하다. 여류작가가 어린 시절 샤토빌렝 마을에서 보냈던 여름방학의 추억을 소설로 담았다. 100마리 이상의 사슴들이 인간들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거니는 자연림 공원도 이 고장이 자랑하는 명소이다.
☞ 18위 생테니미 (Sainte-Enimie)
몽플리에가 도청소재지인 랑그독-루씨용 지방의 전형적인 중세기 마을. 민간설화가 많은 고장으로 에니미(Enimie) 성녀가 이곳에서 피부병을 완치시켰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6세기 이후 유적들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으며, 10세기부터 산마루에 포도밭, 아몬드 등 과일나무들을 재배했다. 마을을 에워싸는 주변골짜기는 절경을 이루며 계곡에서 카노에를 즐길 수 있는데, 몽플리에 대학도 국내외 외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여행코스에 빠지지 않고 첨가시키는 관광명소이다.
☞ 19위 아르세 (Arçais)
쁘와티에가 도청소재지인 쁘와투-샤랑트 지방에서 선정된 ‘작은 녹색 베니스’라 불리는 마을. 주민들의 주요활동은 수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매력적인 마을이다. 한 주민은 프랑스2 특집방송을 통해 베니스보다 더 아름다운 고장이라고 자랑스럽게 표명했다. 고요함과 녹색신록으로 우거진 수로는 원시림 강물처럼 40km 따라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보트놀이나 운하를 따라 자전거하이킹을 즐기기에 적격.
☞ 20위 그레즈-쉬르-르왱 (Grez-sur-Loing)
파리근교 일드프랑스 지역을 대표하여 선정된 르왱(Loing) 강가의 매혹적인 중세기 마을. 르왱 강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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