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관광청은 2012년도 외래 관광객 유치현황과 결과보고를 지난 7월 발표했다. 프랑스 관광산업에 관련되어 발표된 가장 최근의 공식자료이다. 


이에 따르면 2012년 프랑스를 방문한 외국관광객들은 8천3백만 명에 이른다. 미국은 6천7백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를 찾는 외래 관광객이 매년 8천만 명으로 집계되면서 명실상부 프랑스가 세계 제1의 관광 대국으로 군림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프랑스를 방문한 이들 관광객들은 주로 유럽인들. 독일과 영국인이 각각 1천220만으로 가장 많고, 이어 벨기에, 이태리,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인들이 주류를 이룬다. 비유럽권 국가로는 미국(300만)과 중국인(140만)들이 프랑스를 가장 많이 방문했다. 




▶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파리 명소들




프랑스 관광청의 자료에 의하면, 2012년도에 외래 관광객들이 예약한 파리의 호텔방은 총 1천570만 개에 이른다. 입장객이 가장 많은 관광지로는 1천6백만 명으로 집계되는 파리 디즈니랜드. 이들 입장객들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9%이다. 이어서 루브르 박물관의 입장객은 940만, 베르사이유 궁전 720만, 에펠탑 620만, 개선문 170만 명으로 각각 집계된다. 


이들 파리 명소들을 방문한 입장객들 중에서 외래 관광객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자면 1위는 단연 에펠탑으로 88%에 이른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76%, 개선문 75%, 루브르 박물관이 70%를 각각 기록했다.


센 강 유람선 바토뮤슈의 경우 350만 명이 탑승했으며, 이들 중 65%는 외국관광객들이다. 파리의 밤 문화를 대변하는 카바레 리도나 크레이지호스 손님 60% 이상도 외국인들이며, 특히 고급명품점 손님들도 마찬가지이다. 


파리의 유명한 쇼핑거리, 아브뉴 몽테뉴와 샹젤리제는 러시아와 중동계 관광객들이, 생토노레 거리는 아시아계 관광객들이, 특히 프렝탕과 라파이예트 백화점이 자리잡은 오스만 거리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관광업계 관계자가 밝혔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파리 고급명품가들 이외에도 신종 쇼핑명소로 약국들이 부각되고 있음을 경제전문주간지 샬랑쥬가 특별히 주시했다. 파리 16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는 한국인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으며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한국어를 사용하는 직원을 특별 채용했고, 1인당 쇼핑규모도 400유로에 이른다고 경제전문주간지가 강조했다. 


파리를 제외한 프랑스의 제1 관광명소로는 노르망디 몽생미셸 섬이 여전히 으뜸을 차지한다. 주민 26명인 몽생미셸을 찾는 방문객은 2012년에 120만 명으로 집계되며, 이들 중 외래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43%. 이들 외국관광객 수의 60% 수준에 이르는 30만 명은 일본인들이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4월부터 10월에 걸친 관광 성수기에 몽생미셸을 방문하지만 일본인들은 365일 거의 매일 찾아오고 있다고 이곳 관광안내소 측이 전했다. 2009년 일본 미야지마 섬과 몽생미셸이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일본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는데, 이들이 머무는 시각은 평균 3시간이며 1인당 평균 80유로를 사용한다는 통계이다.




▶ 관광수입은 세계 3위




2012년도 프랑스가 거둔 관광수입은 417억 유로. 숫자상 2위를 차지한 미국의 관광수입은 982억 유로에 이른다. 즉 프랑스는 미국보다 외래 관광객을 2천만 명 더 많이 유치했지만 수입은 오히려 반절 밖에 되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435억 유로를 기록한 스페인보다도 낮은 수입이다. 


외래 관광객 1인당 각 국가에서 지출하는 여행비를 비교하면 프랑스는 45번째 순위로 밀려난다. 따라서 프랑스가 관광 경쟁력에서 다른 국가보다 훨씬 뒤떨어진다는 자가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관광객 숫자에 비하여 관광수입이 낮은 이유로는 일단은 대부분의 상점들이 일요일에 휴업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일본인 31%, 중국인 27%가 프랑스 관광 목적이 쇼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사항이다. 파리가 세계 제1의 쇼핑관광도시이지만 런던에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외국관광객들의 현금사용 한도액수가 1만5천 유로인 까닭에 러시아와 중국인들이 이런 제약이 없는 런던에서 고액의 현찰 쇼핑을 즐기고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파리 제1의 관문인 샤를드골 국제공항의 치안유지와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는 점, 관광서비스업계 직원들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외래 관광객 31%가 프랑스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무는 단기체류 여행자들이라는 점에서 관광수입이 낮은 이유로 지적된다. 프랑스가 지리상 유럽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북유럽이나 스페인 여행자들이 잠시 스쳐가는 길목으로 프랑스를 방문하며 그만큼 지갑을 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해석이다. 




▶ 관광산업은 금광산업


 


2030년 지구촌 관광인구는 현재보다 두 배가 늘어난 20억으로 추정되며, 관광산업은 금이 무한정 보유된 채굴 금광으로 간주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6월 관광청을 외무부 소속으로 합류시키고 해외무역차원에서 외국인관광객 유치활성화를 펼친다는 정책을 지난 7월 발표했다. 


관광수입이 스페인보다도 낮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지만, 어찌됐든 관광산업이 프랑스 국내총생산량(PIB)의 7.3%에 이르며 순수 흑자소득 120억 유로를 거두면서 빚에 허덕이는 국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따라서 프랑스정부는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통한 국가수입증대를 통해 해외무역적자, 더 나아가 재정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또한 앞으로 중국과 인도 관광객들이 대폭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들이 선호하는 국가가 바로 프랑스라는 점을 직시한 프랑스 정부는 이들을 전적으로 유혹하는 공략도 내세우고 있다. 경제전문주간지 샬랑쥬뿐만 아니라, 일간지 웨스트-프랑스도 지난 7월12일자 1면 톱기사에서 ‘프랑스의 외국관광객 유혹작전’을 대문짝만한 헤드라인으로 내걸고 특집기사로 다루었을 정도이다.


프랑스는 이미 올 1월부터 중국인들에게 관광비자를 48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발급해주고 있으며, 이후 관광비자발급도 40% 증가했으며 이러한 신속한 조치를 인도, 중동국가들, 남아공으로 확대시킬 전망이라고 외부부가 밝혔다. 


또한 드골공항(CDG)의 치안유지와 서비스도 개선하며 특히 공항과 파리를 연결하는 대중교통활성화 계획안도 제기됐다. 2017년부터 드골공항과 파리를 잇는 CDG-Express 철도개설공사가 착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15년에는 공항과 파리를 연결하는 고속전철 운행을 대폭 늘리고, 공항과 파리 구간의 단일화 택시요금, 택시와 버스전용 노선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프랑스 정부가 밝혔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대형백화점들과 관광지역 상점들의 일요일 영업을 전면적으로 허가할 방침인데, 여기에 해당되는 법규를 올해 안으로 확정지을 전망이라고 한다. 


이처럼 프랑스는 관광산업을 무한정 채굴될 금광산업으로 간주하고 경제타계를 위한 새로운 양면으로 맞이하기 위해 분주해지고 있다.


참고로 2012년 외래 관광객을 가장 많이 유치한 세계 10대 관광국은 프랑스와 미국의 뒤를 이어, 중국(5천770만), 스페인(5천770만), 이태리(4천640만), 터키(3천570만), 독일(3천40만), 영국(2천930만), 러시아(2천570만), 말레이시아(2천500만) 순위이다.


 



【한위클리 / 이병옥 ahpari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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