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밀입국 주선 브로커 근절 어려워
밀입국 범죄는 수익성이 높아 상대하기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연방 인신매매 범죄 단속 팀의 경찰 빔 본틱이 모르겐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피난민들의 밀입국을 돕는 것은 범죄 형태 중 가장 쉬우면서도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피난민들이 제이브루게에서 영국으로 밀항하기 위해 브로커들에게 내는 돈은 한 명당 2500유로에서 3000유로에 해당한다. 브로커들은 계약 시 밀항자들에게 성공할 때까지 도와 준다는 일종의 개런티를 약속하는데, 이는 밀항자들이 밀입국 단속 경찰에서 붙잡히더라도 그 다음 기회를 노려 심문 시 브로커들에 대해 함구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또한 브로커들은 국내 운송 즉 브뤼셀에서 제이브루게까지 피난민들을 운송하기도 하는데 이는 경찰에 발각될 위험이 적고, 일인당 500유로나 챙길 수 있어 브로커들이 선호한다고 한다. 제이브루게는 피난민들이 영국으로 밀입국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지난 주말에도 제이브루게에서 출발한 35명의 밀항자들이 영국 틸버리항 컨테이너 속에서 발견되었다. 그 중 한 명은 컨테이너 속에서 사망했다.
연방 경찰 빔 본틱은 10년째 밀항을 단속하고 있지만 그에 의하면 제이브루게의 모든 컨테이너를 스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매년 제이브루게의 항구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는 120만대에 해당한다. 매일 평균 3290대의 컨테이너가 항구를 떠나는데, 한 대의 컨테이너를 스캔하는 시간만 9분이 거린다. 따라서 하루에 스캔 할 수 있는 컨테이너의 개수는 수 백대에 해당한다.
빔 본틱은 운송회사들이 스스로 컨테이너들을 철저히 관리하는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주에 발각된 밀항자 35명이 타고 있던 컨테이너의 봉인 상태가 불완전했음을 미리 발견했더라면 밀항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벨기에는 많은 경우 피난민들에게 정착하기를 원하는 마지막 종착지보다는 다른 곳으로의 밀입국을 위해 거쳐가는 경유지로 여겨지고 있다.
네덜란드/벨기에 유로저널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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