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파리 시는 새롭게 탄생하는 인터넷 도메인 주소들을 ‘닷파리(.paris)’로 끝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테면 에펠탑은 ‘toureiffel.fr’를 ‘toureiffel.paris’로 바꿔 파리의 기념비적 상징물로서의 가치를 이를 통해 더욱 부각시키게 한 것이다.
현재 파리공항, RATP, Pages jaunes 등 프랑스와 파리의 대표적 유명 기업과 단체 100개가 대표로 선정되어 새로운 도메인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프로젝트들의 인터넷 활용도를 선정기준으로 하였으며, 선정된 기업들은 홍보 대사의 개념으로 ‘ambassadeurs’라고 명명됐다.
6개월 후인 12월부터, 공기업과 유명 대기업 외에 민간인들도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누구든지, 어떤 단체든지 도메인에 ‘.paris’가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범적으로 100개의 기업이 사용 해 온 이후로 프랑스 타 기업들의 관심이 증폭되었다. 시범 단계에서 선정되지 못한 후보들은 ‘선라이즈’ 단계를 통해 선예약을 해 두는 절차를 밟았다. ‘선라이즈’ 단계란 100개의 선정 기업에 오르지 못한 후보들 중 국제적 명성이 있고 TMCH에 상표 등록이 된 기업들이 9월 9일부터 11월 11일 까지 두 달 동안 ‘닷파리’ 도메인을 미리 예약 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예약을 신청한 대부분은 럭셔리 메이커, 갸스트로노미 음식 업종 기업들인다. 예약 제도의 잇점이라면 타 업체들이 유명 기업 이름을 따 만든 거짓 사이트가 등장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1600개의 유명기업들이 이미 예약을 신청했으며, 닷파리 도메인 사용의 공식 가동 날짜인 12월 2일 14시를 기해 새로운 도메인을 사용하게 됐다. 또한 Ile-de-France 상주 민간 기업들 또한 자유롭게 도메인 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파리시 사이트에 접속 시, 12월 2일 14시를 기다리는 카운터기가 있었을 정도로 ‘닷파리’ 시스템 도입에 있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시키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도메인 등록 가격은 연간 39유로에서 시작되며 경우에 따라 가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선라이즈’ 단계에서 미리 예약 해 놓은 후보들에게는 200유로라는 예약비가 포함된 가격이 적용되었다.
‘닷파리’ 도입 축하 기념으로 한 주간 파리 전역에서 홍보 행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트로앵 공원의 풍선에 광고가 크게 달리는 것은 물론 상업지역과 쇼핑센터에서 프로젝트의 로고가 박힌 선물들을 나누어 줄 계획이다.
파리를 대표하는 메이커들의 도메인 주소에 ‘파리’가 들어갈 경우 상표 이미지 메이킹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리시 입장에서도 웹 상에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 효과는 물론 ‘글로컬’ 현상 또한 기대하고 있다.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을 합하여 만든 언어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인터넷 웹상으로 파리 현지 사이트에 쉽게 접근 할 수 있으며 사이트 이름만을 보고 파리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기업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 이름을 딴 도메인 주소는 이미 타국가에서도 사용이 실시되고 있다. 런던의 경우 국제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구(ICANN)로부터 “닷 런던 (.london)” 도메인 주소 사용의 허가가 지난 2월에 내려졌다. 뿐만 아니라 베를린, 뉴욕, 바르셀로나, 헬싱키 등 세계 전역에서 도시 주소로 끝이 나는 인터넷 주소들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주소에 도시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한 나라의 정체성이 더욱 확고하게 들어나는 효과를 가져다주기에 지역 활성화와 이미지 메이킹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고조된다.
디지털 영역으로 뻗어나간 국제 도시들의 아이콘화, 서울 또한 국제적 도시로서 ‘닷 서울’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인터넷상에서도 널리 퍼트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 해 본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