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설렘, 희망 속에서 힘차게 출발했던 2014년 한 해가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역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새해 벽두에는 시테한국관 건립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뉴스가 날아들어 한인사회를 들뜨게 했다. 3월21일, 한국관 건립을 위한 한-불 양국 약정 서명식이 거행됨으로서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테한국관 건립이 마침내 공식화 된 것이다.
유럽의 중심인 프랑스에서 한국관 건립은 한인사회는 물론 국가적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4월16일 세월호 참사라는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전대미문의 참사가 발생했다.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 476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침몰, 300여명 가까운 이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초대형 참사로 온 국민들을 비통에 빠뜨렸다.
세월호 참사의 거센 풍랑은 프랑스 파리까지 밀려왔다. 주범인 유병언의 실체가 아해로 밝혀졌고, 아해가 수십억원의 돈으로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이유궁을 농락한 행각들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재불교민들을 분노케했다.
참사 100일을 목전에 두고 정부 수립 이후 최대 체포작전으로 불려온 ‘유병언 검거 작전’은 그가 반 백골 상태로 발견되면서 국민 모두를 허탈하게 했다. 정치권은 "세월호, 세월호"를 외쳤건만 참사 발생 8개월이 지난 지금 세월호는 희미해져 가고 있다.
여름 바캉스가 지나고 가을이 열리며, 재불한인사회는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해에 이어 파리 서울정원에서 3일간 열린 한가위대축제는 아끌라마따시옹 공원의 공식행사로 자리매김 했고, 11월에는 평통남유럽협의회 주최로 평통걷기대회가 열려 교민사회의 화합을 이끌어 냈다.
지난 12월3일, 재불한인사회 역사 이래 4명의 후보자들이 참가해 뜨거운 경합을 벌였던 제33대 재불한인회장 선거에서 이상무 씨(47세)가 한인회장에 당선돼, 한인사회의 세대교체를 이뤘다.
2015~16년은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해가 될 것이기에 신임회장과 재불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5년 을미년은 양의 해이듯 새해에는 순한 양처럼 이웃을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과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해가 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