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한국문화원’에서는 매주 목요일 12시만 되면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노래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작은 목소리를 모아 하나의 아름다운 합창을 만들어가는 ‘정다운 여성합창단’ 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들은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가곡, 샹송 등 다양한 쟝르의 노래를 배우고 있다. 비전공자의 모임으로 음악의 소질 유무를 떠나 외국생활 속에서 여가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고 아름다운 노래를 통하여 잠시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이다.
머물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파리의 특성상 한 단체가 지속성을 가지고 오랜기간 활동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여건에서도 15년이란 세월이 말해 주듯 정다운 합창단은 이제 여엿한 중견 한인음악 단체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2년간 새 회장으로서 합창단을 이끌어갈 하경미 회장을 만나 ‘정다운 여성합창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 정다운 여성합창단을 소개해 주세요.
파리에 사는 한인여성들이 순수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된 모임으로서, 종교, 학벌 나이를 초월해 음악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여가선용을 통하여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는 아마츄어 여성합창단입니다.
초대와 직전 회장을 역임한 장옥희 씨에 의해 창단된 정다운 여성합창단은 ‘정다운 노래회’라는 이름으로 2000년 11월 2일, 문화원에서 첫 연습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니 벌써 15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재불한인사회와 협력하여 교민간의 우대 증진은 물론, 현지 프랑스인들에게도 한국의 좋은 문화와 아름다운 정서를 알리고 있으며, 양로원 공연 등 봉사활동을 통하여 즐거움과 큰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합창단원은 20명 안팎으로, 주로 파리 생활을 10년 이상 하신 주부들로 이루어졌고. 일본 여성 한 명과 프랑스인 여성 한 명은 저희 합창단의 주축이라 할 만큼 오랜 기간 동안 합창단에서 활동 해 오고 계십니다.
저희가 부르는 노래들은 한국가곡, 가요, 민요, 서양가곡 등의 다양한 레파토리로서 훌륭한 반주자님(조현화)과 열정적인 지휘자님(김수진)을 모시고 매주 목요일 12시~14시에 주불 한국문화원에서 변함없이 연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 새 회장으로서 2년을 맡게 되셨는데 포부 한마디..
저는 올해부터 2년간 이 정다운 여성합창단을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희 합창단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화목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매주 목요일에 모여 노래 부르면서 요즘같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파리 생활에 좀 더 활력을 가져다줄 수 있는 모임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제 임기동안의 목표입니다.
또한 한국문화의 전달과 교류에 힘쓰는 활동적인 합창단으로서 이젠 좀 더 음악적으로도 탄탄하고 향상된, 좋은 화음과 아름다운 곡들을 관중들에게 선사하려고 합니다.
▶ 재불한인 합창단으로는 유일하게 15년을 이어오셨는데, 그 비결은?
정다운 여성합창단이 1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이렇게 꾸준히 발전해 나갈 수 있었던 요인은 그동안 열정적으로 일해주신 전 회장님들과 임원, 회원들 모두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훌륭하신 지휘자님들을 계속적으로 모시게 된 것이 큰 힘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저는 저희 모임을 통해 한국 여성분들의 열정과 끈기를 느끼고, 감탄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정다운 합창단은 주불 한국문화원에서 매주 연습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주불 문화원장님을 비롯하여 저희를 위해 수고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정기 공연과 활동 내용을 소개해 주신다면?
정다운 합창단의 활동으로는, 1년에 한 차례 씩 정기공연을 주불한국문화원에서 갖고 있으며 (올해는 6월19일 금, 19시30분) 겨울에는 프랑스 양로원 위문 공연을 매년 마련하고 있습니다. (파리 7구에 있는 Les petites soeures des Pauvres).
또한 3월29일, 일요일에는 파리근교 Sceaux에 있는 프랑스 혼성 합창단과의 죠인트 공연을 갖고, 가을 추석명절에는 한가위 한인축제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 정다운 여성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정다운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 프랑스 양로원 공연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을 모르시는 그 분들 앞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 노래를 부르며, 한국을 소개하고 알리는 문화 대사의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또 이들이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며 언제 또 오는지 물어봐 줄 때는 가슴이 뭉클하기도 합니다.
▶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정다운 여성 합창단은 다른 합창단이나 한인단체와도 함께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 참여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다운 여성합창단에서 함께 노래하기를 원하시는 여성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연락을 기다립니다. 저희들과 함께 활기차게 노래들을 불러봅시다. 힘들고 어려운 타국생활이라지만, 정겨운 노래들로 인해 우리의 파리 생활은 좀 더 따뜻하고 행복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종수 문화원장과 함께 (사진 왼쪽이 하경미 회장)
프랑스 양로원 공연을 마치고...
연습을 마치고, 함께 싸온 간식을 나누는 합창단원들
정다운 여성합창단 2015년 신입단원 모집
창단 15주년을 맞은 정다운 여성 합창단은 해가 갈수록 성숙되고 도약하는 합창단으로 매년 수준 높은 음악 발표회를 통해 프랑스에서 한국문화전달과 교류에 참여하고 재불한인들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합창단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한인여성분들을 적극 환영합니다.
연습시간 : 매주 목요일 12시 ~ 14시
연습장소 : 주불 한국 문화원
주 소 : 2 Avenue d`Iena 75016 Paris
Metro : Iena / Trocadero
연 락 처 : 하경미 (06 11 15 45 55)
【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