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한인회관을 여러분께 돌려드립니다.”
제33대 재불한인회 이상무 회장이 출마공약에서 밝힌바 대로 한인회관을 한인들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2월26일 재개관을 앞두고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상무 회장은 “한인회관을 재불한인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것이 2015년 한인회의 첫 번째 약속”이었다며 “한인회관을 재불한인들 모임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좀 더 밝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재불한인회관 구입 이후, 20여년이 넘도록 보수공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아 한인회관은 말 그대로 칙칙한 분위기였다. 벽면의 카펫천은 여기저기 일어나고, 묵은 때가 가득했다. 좁은 사무실에는 책상과 쌓아놓은 집기들로 가득해 겨우 1년에 몇차례 한인회 임원회의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오후에만 상근 직원이 출근해 업무를 보기는 했지만, 한인들의 모임이나 왕래가 거의 없어 활용도는 제로에 가까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새롭게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벽면의 카펫을 뜯어내 흰색으로 도색하고 공간의 조명을 밝게했다. 사무용 책상과 집기는 복도 출입문 쪽으로 옮기고 앞 쪽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컴퓨터와 프로젝터를 설치해 한인들 누구나가 소모임이나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2월26일, 재불한인회관이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 것인지 기대된다.
한인회관 활성화는 ‘한국의 전당’ 건립의 시금석
1968년 재불한인회 발족 이후 재불한인사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당시 300여명의 교민 수에서 지금은 15,000여명의 교민 유학생 주재원들이 파리를 중심으로 체류하고 있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 단기체류자와 여행자 출장자들, 워킹홀리데이, 입양인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한인들이 프랑스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유동인구로 봤을 때, 거의 10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1994년, 한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인회관이 건립됐지만, 규모가 너무 작아 전시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여서 곧바로 ‘한국의 전당’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의 전당’ 건립은 지지부진해진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한인회관 조차 활용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한글학교와 한인회관을 포함한 ‘한국의 전당’의 절심함이 교민사회에 그리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이다.
지금 있는 한인회관이라도 우리 재불한인들이 상시 드나들며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했지만, 지금까지 재불한인회관은 문이 닫혀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파트타임 직원이 오후에 출근해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특별한 업무도 없는, 효율성 없는 공간에 불과했다.
실제로 ‘한국의 전당’ 건립은 우리 교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전제로 한다. 때문에 ‘한국의 전당’ 건립의 시발점이 바로 현존 한인회관의 활성화이다.
한인회관의 효율적인 활용없이 ‘한국의 전당’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작은 규모의 한인회관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전당’ 건립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현 한인회관 구입의 주역이자 ‘한국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철종 한매협 회장은 “여러 난제들이 있겠지만 뛰어 넘을 수 있다고 확신하며, 새로운 한인회장이 선출되면, 한인회를 주축으로 각 단체장들이 함께하는 한국의 전당 건립위원회가 발족되기를 기대한다.”며 “좀더 구체적인 청사진이 만들어 지고, 지금까지 해왔던 모금방식을 좀더 확대해 나가, 재불한인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비로소 한국의 전당 건립은 눈앞에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불한인들 모두의 공간으로”
때문에 제33대 재불한인회가 한인회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는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상무 회장은 “작은 공간이지만 한인회관을 우리 한인들이 북적거리는 모임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2월26일 재개관하는 날 교민 여러분들이 꼭 오셔서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관을 단계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장운영하고, 한인회관에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한인들에게 완전 오픈하고, 재불한인회가 유럽사회에서도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타 지역 차세대들과의 교류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젊은 한인회, 뛰어다니는 한인회, 숨쉬는 한인회를 통하여 전 교민이 참여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인회 강좌개설, 재능기부 자원봉사자 모집
한편 재불한인회에는 재불한인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어(초급,중급), 노래 배우기, 기타 치기, 사진찍기, 서예 쓰기, 그림 그리기 등의 강좌를 계획하고 있으며 강좌 내용은 추가로 가능하다.
이 강좌들을 이끌어줄 자원봉사자 강사를 찾고 있다.
아래로 연락 요망.
MAIL : chaheero@hanmail.net
TEL : 09 71 55 44 41
【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