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7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이었다. 입소스-서민 구호(Ipsos-Secours populaire)가 지난 9월에 발표한 설문조사에 프랑스 인 37%가 이미 가난을 경험했으며 20%는 가난 상태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답했다.
서민구호협회는 가난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특히 심각한 장년층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서민구호단체는 10년 전부터 매년 가난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하여 발표해 오고 있다.
이 단체는 가난을 염려하지 않는 프랑스 국민은 아주 소수이며, 가난한 인구 증가 추세는 점점 더해지며, 이 현상은 수 년 전부터 지속적인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재정적 어려움이 점점 더 심해져서 기본적인 지출을 포기하며, 미래에 대한 걱정도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인 3명 중 1명이 빈곤상태에 처한 적이 있다
2017년에 응답자의 57%가 이미 빈곤상태에 처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이 2016년에는 55%, 2015년에는 52%였다.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37%가 이미 빈곤상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프랑스 인 5명 중 1명이 은행 잔고가 마이너스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 월 가계 수입과 지출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11%, 생활비를 걱정하는 사람이 8%다. 이는 점점 더 많은 프랑스 인들이 절망 상태에 처해 있음을 말해 주는 증거이다.
다음 세대들에 대한 걱정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식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큰 가난에 처해질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47%는 이 위험이 매우 높고, 37%는 조급 높다. 10명 중 8명(84%)은 젊은 세대가 더 큰 가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는데 공감했다.
빈곤선은 실제보다 낮게 규정되어 있다
응답자의 46%는 빈곤선이 1인 순소득이 월 1,000유로 이하라고 답했다. 26%는 1,000유로라고 답했다. 여론조사 결과로 계산한 빈곤한 평균소득은 1,113유로다. 이는 2016에 비해 45유로가 더 높다. 2017년 10월 기준 최저 임금(시간당 17.76유로, 총월급 1480.27유로)과의 차이가 37유로다.
통계청(INSEE)이 규정한 빈곤선은 월 평균소득의 60%인 1,008유로가 현재의 빈곤선이다.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빈곤선은 통계청이 규정한 빈곤선보다 높은 금액이다.
35세미만의 젊은층이 생각하는 빈곤선은 1인 월평균소득 1,028유로이고, 60세 이상 장년층은 1,186유로이다.
휴가, 문화, 의료 혜택에 상대적 박탈감 느껴
프랑스 인의 45%가 돈이 없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휴가와 문화 활동이다. 43%는 혼자 또는 가족끼리 여가와 문화를 위한 여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 한다.
경제적 어려움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또 하나의 항목은 보건, 의료다. 39%는 사회 보장이 환불해 주는 의료비 선불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응답자의 1/5(20%)가 돈이 없어서 의치를 포기했고, 16%는 전문의의 진찰을 포기했으며, 안과의 조제약에 있어서는 12%가 구입을 포기했다고 한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