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 FIAC(Foire internationale d’art contemporain)이 파리 8구 그랑 팔레에서 10월 10일~22일 사이에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금년도 입장객은 작년에 비해 2,5% 증가한 73,910 명이었다.
1960년대에 프랑스의 현대 미술시장은 전 세계시장의 60%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전체적으로 3%, 현대 미술은 겨우 1,9%에 불과하다. 금년도 FIAC에는 30개국의 갤러리 193개가 참가했다. FIAC은 갈수록 더 국제화 되고 있으나, 스위스의 아트 바젤(Art Basel)과 런던의 프리즈(Frieze)와 경쟁 관계에 있다.
프랑스 최고의 수집가는 프랑소아 피노(Francois Pinault)와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다. 이들은 특별히 전시회 개시 전날 FIAC을 둘러 보았다.
이번 전시회 중, 경매에서 알베르토 지아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동 조각상 ‘키 큰 여인 II’(1980)가 2200만 유로에 팔렸고,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나무 조각상 ‘짐 크로우’(Jim Crow)가 1500만 유로에 판매되었다.
퐁피두 미술관은 마리-알린느 프라(Marie-Aline Prat)의 기부로 마르탱 바레(Martin Barré), 베르트랑 라비에(Bertrand Lavier) 등의 작품을 몇 점 구입할 수 있었다.
미술시장의 새 경향은 아르스패르(Artsper)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인터넷으로 수 십억 유로에 달하는 현대 미술 시장에 입지를 굳히고자 하는 것이다. 세계 차원의 카탈로그를 제작하고, 미술품 가격도 인하하여, 구입을 민주적으로 하는 것이 목표다.
모든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현대 예술도 디지털화되어 온라인으로 작품을 처음 접하여 감상하고 평가할 수 있다.
예술의 디지털화는 국경을 무너뜨리면서 확대되는 운동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시장은 5년 내에 90억 유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아르스패르(Artsper)의 인터넷 망에서 40개국의 수집가 회원 1만 명은 전 세계 1000여 개의 갤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50유로에서 10만 유로 사이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컬렉션을 시작하거나 큰 흐름을 알아 보는데는 인터넷 사이트가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