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초대형악재..흥행 막대한 차질
푸틴대통령, 개인출전 불허 가능성
Newsroh=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우려하던 일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약물 스캔들’에 시달리던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이 끝내 좌절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 스위스 로잔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의 출전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집행위원회를 마치고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은 올림픽의 정신을 향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면서 이같은 최악의 제재를 발표했다.
사무엘 슈미트 전 스위스 대통령이 이끈 IOC 조사위원회는 지난 17개월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조사하고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 여러 제재를 권고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즉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IOC는 또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담당 부총리를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하며 쥬코프 ROC 위원장의 IOC 위원 자격도 정지하는 한편 러시아 올림픽 관계자들의 참석도 불허했다.
이와 함께 ROC에 그간 도핑 조작 조사 비용과 앞으로 ITA 설립 운용 자금을 벌충하는 1500만 달러(약 163억200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단 약물 문제가 없는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중립국 유니폼을 입고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개막식 등 각종 경기장에서 러시아 깃발은 게양되지 않으며 금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는 연주되지 않는다.
평창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 유니폼 대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와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앞서 도핑 스캔들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모욕을 가하는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보인 바 있어 전면적인 불참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
동계올림픽의 강호인 러시아의 상당수 스타선수들이 출전이 불허됨에 따라 평창 올림픽 경기의 수준 저하는 물론, 흥행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러시아가 올림픽에 공식적으로 출전하지 않는 것은 동서냉전이 절정을 이루었던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이후 34년만의 일이다. 또한 도핑 문제로 한 나라의 올림픽 출전이 봉쇄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도핑 조작을 했다는 사실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직전에 터진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로 드러났다.
맥라렌이 이끈 WADA 위원회는 러시아가 2011∼2015년 30개 종목에서 자국 선수 1천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선수들의 소변 샘플과 혈액 샘플을 빼돌리고 바꿔치는 수법으로 조작에 앞장섰다는 것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경우 28명의 선수가 이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명시했다.
한편 이번 결정은 내년 6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영구 추방 결정이 내려진 비탈리 무트코 부총리가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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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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