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4일, 파리 18구 유랑난민 롬(Roms)들의 판자촌의 대대적인 철거가 시작되었다. 오랫동안 불편을 겪어 온 인근 주민들은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이 되돌아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이 네 번째 철거이기 때문이다.
파리 18구 Poissonniers 판자촌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날 파리 소 순환 철로 노선을 따라 4년 전부터 들어섰다. 이곳에는 롬 250여 명이 살고 있는데, 그중 어린이가 100여 명이다.
24일 새벽, 포클레인들이 선로 양쪽에 설치된 판자집을 부수기 시작했다.
일-드-프랑스 경찰청은 퇴출되는 주민의 대다수에게 다른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으며, 철거 작전은 질서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사람들을 새로운 숙소에 수용할 것이며, 특히 취약한 병자, 임신부, 세 살 미만 어린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부모에게는 우선순위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피에르 재단 관계자는 “가족들을 일-드-프랑스 지역 곳곳에 분산 수용하면 학교, 의료지원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된다.”며 이런 식의 철거는 개인들의 계획과 사회통합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리 시 당국자들은 이곳에 다시 판자촌이 들어서지나 않을까 우려한다. 하지만 이 지역을 항시 감시하고, 지키는 것도 어렵다. 이 토지의 소유주인 SNCF에 판자촌 재출현을 막을 방법을 강구해 보라고 촉구했다. 일-드-프랑스 지역에 분산해도 이들은 다시 이곳에 모여들 것이라고 사회 단체들이 언성을 높인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