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에서는 '파리에서 모마전, Etre moderne : le Moma à Paris' 전시가 열리는 중이다. 전시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이 수집해온 18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품들 중에서 선정한 200여점이다. 이번 전시의 작품선정에 비중을 둔 것은 프랑스에서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의 애칭인 모마Moma는 1929년에 L.P.브리츠, J.D.록펠러 2세 부인, C.J.설리번 부인 등 5명의 수집가들이 근대 예술을 미국에 보급할 목적으로 개관하였다. 모마의 소장품은 개관부터 꾸준히 이루어져 현재 15만점에 이른다. 미술관도 7번의 증개축을 했고, 현재 다시 개축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는 건물확장 보수 작업 기간 동안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에서 소장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전시는 근대미술의 탄생부터 미국 추상주의, 팝 아트, 미니멀리즘에 최근의 현대 미술작품까지 연대순으로 11개의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으로 2017년 10월 11일부터 2018년 3월 5일까지 열린다.
현대미술이 보여주는 진보와 독창성
루이비통 재단은 세계 유명미술관과의 협연을 통해 세계의 예술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특별기획전을 해마다 해오고 있다. 2015년 ‘열정의 열쇠’, 2016년 ‘현대미술의 아이콘, 시츄킨 컬렉션’에 이어 ‘파리에서의 마모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전시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관장 글렌 로리와 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의 수잔 파제가 공동기획 것이다.
200여 점의 작품 중에는 폴 세잔, 구스타프 클림트, 폴 시냐크,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조르조 데 키리코, 에드워드 호퍼, 막스 베크만, 미스 반 데어 로에, 마르셀 뒤샹, 르네 마그리트, 워커 에반스, 쿠사마 야요이, 윌렘 드 쿠닝, 재스퍼 존스, 이본느 라이너 등의 파리에서 전시되었던 작품과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공간 속의 새’, 다이안 아버스의 ‘뉴저지 로셸의 일란성 쌍둥이’,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필립 거스턴의 ‘무덤’,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무제(USA Today 신문)’, 칼 안드레의 ‘144개의 납 정사각형’ 등 프랑스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 함께해 특별한 의미를 더 한다.
총 11개의 갤러리에서 펼쳐진 전시는 20세기 초부터 21세기작품을 연대순으로 전시하고 있다. 갤러리마다 사진, 영화, 회화, 건축, 디자인, 설치까지 다양성을 통해 보는 재미 속에서 시기별 사회사와 예술사의 변천을 볼 수 있다. 뉴욕현대미술관의 역사를 볼 있는 진귀한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한다.
마지막 갤러리에서는 Thomas Tallis의 ‘Spem In Alium’이 40개의 스피커를 통해 40개의 각기 다른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화음을 담은 설치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10개의 갤러리를 돌며 현대미술의 숨 가쁜 순간들에 응축된 것들을 풀어주는 장소로 관람자들을 명상의 시간으로 이끈다.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은 불로뉴 숲 위에 떠있는 거대한 유리 돛단배를 통해 퐁피두센터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현대미술을 대중하게 선보이는 중요한 미술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술관은 빌바오의 구겐하임(Guggenheim), 로스앤젤레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Los Angeles Walt Disney Concert Hall), 뉴욕 타워(New York Tower) 등을 디자인한 유명 미국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작품으로 2014년에 개관했다.
건축물은 목재와 철재를 섞은 들보를 활용한 고도의 기술을 통해 햇빛에 반사되는 12개의 돛으로 만들어져 인상적이다. 미술관 건축에 사용된 철은 에펠탑보다 더 많이 들어갔다. 옥상에 위치에 3개의 야외 테라스에서는 라데팡스, 블로뉴 숲, 에펠탑 등 파리의 주변경관을 볼 수 있다. 자연, 사람, 예술이 함께하는 루이비통 미술관 자체가 매력적인 곳이다.
파리에서 마모전, Etre moderne : le Moma à Paris
전시기간 : 10월 11일~ 2018년 3월 5일까지
전시장소 : 루이비통재단 미술관
전시시간 : 월-목 11h-20h, 금 11시부터 21시,
토.일 9시-21시까지(화요일 휴관)
입 장 료 : 16유로 / 11유로
【프랑스(파리)=한위클리】조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