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5공화국 들어 처음으로 하원에 ‘드레스 코드’ (단정한 복장 규정)가 실시된다. 이는 하원 의원들이 복장을 단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정한 복장 규정은 하원 의원들이 복장 면에서 가지는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1월 24일 하원 사무국에서 정해졌다.
현재까지는 단순한 관례를 따랐다.
1981년에 남자는 ‘양복에 넥타이’를 매도록 권했다. 당시에 하원의 경비 담당 정리(廷吏)들은 의원들이 정장을 준수하도록 했고, 넥타이를 잊은 의원들을 위해 넥타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6월부터는 새 의장의 지시에 따라 넥타이 등이 하원의 악세서리 상점에 준비되어 있다.
이번에 복장 규정이 등장하게 된 직접적인 경위는 지난 12월에 ‘복종하지 않는 프랑스’ 의원 프랑소아 뤼팽(Francois Ruffin)이 오쿠르-쉬르-솜므(Eaucourt-sur-Somme) 축구 클럽 티셔츠를 입고 하원의 발언대에 등장한 때문이다. 솜므(Somme) 도 출신인 이 하원 의원은 갑자기 쉐타를 벗고 ‘다방–담배–로토’라고 쓰인 티셔츠를 드러냈다.
프랑소아 드 뤼지(François de Rugy) 하원 의장은 ‘하원 조서’에 이 복장 차림을 기록하도록 한 다음 하원 의원 한달치 월급의 1/4에 해당하는 약 1300 유로를 벌금으로 공제하도록 지시했다.
새 복장 규정은 하원의 반원형(Hémicycle) 전체 회의실에 넥타이와 상의 착용을 의무화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그림이 있거나 광고물, 자료, 물건이나 도구, 등의 형상이 있는 의상은 금지한다.
뤼지 하원 의장은 사무국에 어떤 의견을 표시하는 복장은 금지하도록 제의했다. 종교적 상징, 직업 또는 스포츠를 상징하는 복장, 유니폼 또는 광고 성격의 상징이나 정치적 슬로건이나 메시지를 표시하는 복장은 금지된다.
여성 의원들의 복장도 지적됐다. 대개 남성 의원들의 기분에 좌우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1972년에 젊은 여성 의원 미섈 알리오-마리 (Michèle Alliot-Marie)가 바지를 입고 하원에 들어가려 하자 수위들이 저지했다. 그때 그녀는 "이 바지가 문제된다면 바지를 벗겠다."고 버텼다.
그 40년 후, 올랑드 정부 때의 주택 장관 세실 뒤플로(Cécile Duflot)가 색깔이 요란한 복장을 하고 전체 회의실에 들어서자 의원들이 휘파람을 불고 야유한 적이 있다.
작크 랑(Jacques Lang) 전 의원은 중국 마오저퉁 제복을 입고 등원하여 작은 스캔들을 일으켰고, 어느 공산당 의원은 공장 노동자의 푸른색 작업복을 입고 등원하여 경고를 받기도 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