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5일, 프랑스 미식 레스토랑 가이드인 ‘기드 미슐랭 2018’ 출판 기념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2018년판 가이드에 프랑스 최고의 별(macaron, 마카롱) 3개 레스토랑은 28개, 별 2은 85개, 별 1개는 508개다.
별을 받은 레스토랑 총 수는 621개로 2017년에 비해 5개가 증가했다.
기드 미슐랭에 소개된 레스토랑 총 수는 프랑스 전국에 4300여개에 이른다. 평균 레스토랑 12개 중 한개가 별을 받는 셈이다.
별3개 레스토랑 28개 중 10개가 파리에 있다. 새로 별2을 받은 레스토랑은 5, 별1은 50개다.
올해 새로 별3개를 받은 셰프는 마르크 베이라 (Marc Veyrat, 67세)와 크리스토프 박키에 (Christophe Vacquié, 45세)이다.
별을 둘러 싼 흥미로운 일화도 있다.
작년에 별3개 레스토랑 27개 중의 하나인 세바스티앙 브라(Sebastien Bras)는 기드 미슐랭에서 자진 사퇴했다. 언젠가 별을 잃게 될 때 받을 수 있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원해서 빠졌다는 후문이다.
2016년에는 어느 별3 셰프가 별을 반납하겠다고 하자, 미슐랭 측은 "별을 주는 것은 미슐랭이다"라고 답하고 나서 다음 해에는 이 식당에 별을 하나 깎아 두 개를 준 에피소드도 있다.
2014년에는 남불 코트 다쥐르의 별2 셰프가 별1로 강등되자, 뚜렷한 이유 없이 별을 깎았다고 항의해 미술랭 측이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한 적이 있다.
별이 깎인 좌절감으로 유명을 달리한 유명 셰프의 안타까운 사연도 가끔씩 전해진다.
외국인 셰프, 여성 셰프는 드물어
금년 기드 미슐랭에는 일본인 셰프 2명이 별2로 등극했다.
한 명은 손-에-로아르에, 다른 한 명은 리옹에 식당을 가지고 있다.
코트-도르의 한 식당과 파리(일본인과 그의 말레지아 부인) 한 식당의 일본인 셰프 2명이 별 하나를 받았다.
일본인들은 요리에 기술이 뛰어나고 극도의 정교함이 돋 보인다.
일본인들 외에 별1개를 받은 외국인 셰프로는 레바논 인, 덴마크 인, 그리스 인, 카나다 인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여성은 셰프는 거의 없다. 기드 미슐랭 2018년판에서 별3 여성 셰프로는 안느-소피 픽(Anne-Sophie Pic)이 유일하다.
27세의 젊은 여성 1명과 다른 한 명의 여성이 별 하나를 가까스로 받는데 그쳤다.
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지도책에서 출발한 기드미슐랭
기드 미슐랭은 자동차 운전자를 위해 1900년에 앙드레와 에두아르 미슐랭 형제가 창립했는데 현재는 유럽, 아시아, 북 아메리카, 남 아메리카에 30여개 판(éditions)을 출판한다. 2018년에는 타이페이(대만) 판과 광동(중국) 판도 발간할 예정이다.
세계 제1의 타이어 제조 회사인 미슐랭의 빨강색 가스트로노미(미식) 가이드가 미슐랭 그룹에 속해 있는데, 작년에는 와인 논평 전문지인 ‘파커(Parker) 가이드’ 와 청소년들을 위한 요리 커뮤니티 ‘푸딩(Fooding) 가이드’의 자본에도 40% 참여했다.
종이판 ‘기드 미슐랭 2018’ (24,50€)은 2월 9일(금)부터 시판되고 있다.
기드 미슐랭 2017년 종이판은 52,000부가 팔렸으나 미술랭 레스토랑 사이트 접속은 수 백만 건에 달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