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과 퍼포먼스 진행

 

 

Newsroh=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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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에 대한 미국과 국제연합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10만9,996명의 서명지(署名紙)를 31일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4·3유족회)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4·3범국민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서명운동을 마무리하고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가진 후 미 대사관에 서명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십만인 서명을 전달하며 제주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환기하고 합당한 조치를 촉구했다. 서명지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오임종 회장권한대행과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정연순 상임공동대표,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강호진 집행위원장이 대표로 전달했다.

 

제주4·3에 대한 미국과 국제연합의 책임을 촉구하는 10만인 서명은 온라인에서 받은 5천여 명의 서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각종 행사와 거리 서명, 4·3평화기념관 방문객 서명, 단체별 서명 등 오프라인에서 일일이 받은 것이다. 1년 만인 2018년 10월 25일 현재 109,996명으로 10만인 서명 목표를 넘겨 이날 전달식과 함께 미국대사관에 전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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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4·3에 대한 미국 책임을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한 것은 4·3에 대한 미국 책임이 더 이상 덮을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에게 보내는 성명서에서 이들 단체들은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포괄적인 책임은 친일파 재등용과 국내 정치세력의 폭력적 재편, 단독정부 수립 강행 등 미국의 점령체제와 점령정책 자체에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1947년 3.1절 집회에서 미군정 경찰의 발포로 인한 인명살상 ▲항의하는 제주도민에 대한 무차별 연행 등 대탄압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 발발 이후 평화적 해결의 길을 거부하고 무력충돌의 격화와 대규모 희생을 낳을 수밖에 없는 강경진압정책 선택 ▲5.10 단독선거에서 제주도 2개 선거구 선거 무산 이후 제주지구 사령관으로 파견된 브라운 대령의 강경진압 작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을 갖고 있던 미 군사고문단이 1948년 가을 이후의 무차별 대량학살을 제어하기는커녕 초토화 작전에 직·간접으로 개입하여 학살을 부추긴 사실 등 5가지를 제주4·3에 대해 미국이 법률적,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세 단체는 탈냉전 시대가 인권과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냉전시대의 어두운 유산부터 청산해야 한다면서 ▲제주4·3학살에 대한 책임인정과 사과 ▲제주4·3에 대한 미군정과 미군사고문단의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 ▲제주4·3에 대한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에 상응하는 피해회복 조치 시행 등을 요구했다.

 

이날 전달식 기자회견과 동시에 제주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과 관련한 메시지를 몸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퍼포먼스는 4·3 유족 및 지난 4월 3일 광화문에서 4·3의 아픔을 표현한 대규모 퍼포먼스를 진행했던 배우 등 43명이 알파벳 철자를 한 글자씩 새긴 옷을 착용하고, 성명 낭독 전후로 “I don’t care about the cause, my mission is to suppress only.”(“원인에는 관심이 없다, 나의 사명은 진압뿐”-브라운 대령 발언)와 “The U.S. must take responsibility for the jeju April 3rd massacre!(제주4.3학살에 책임있는 조취를 취하라)”라는 두 개의 메시지를 몸으로 표현했다.

 

서명지 전달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서명에 참여했던 유족들과 청소년들이 서명에 함께 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4·3유족회 행불인협의회 호남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춘보 유족은 “1살 때 가족을 잃고 오랫동안 어떻게 된 일이진도 모르고 살았다”며 “뒤늦게야 4·3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4·3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번에 서명운동에 힘을 쏟았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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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엔 자발적으로 4·3에 대해 공부하고 학교 안팎에서 4·3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던 강서학생자치연합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함께 했다.

 

강서학생자치연합 회장인 마곡중학교 서지혜 학생은 “4·3의 진실을 공부하고 유족들의 아픔에 공감하게 되어서 같이 4·3을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며 “우리나라가 평화와 인권을 더 존중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서지역 13개 중학생들은 4·3을 같이 공부하고, 4·3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와 함께 서명을 받은 후 손글씨를 써서 유족회에 전달한 바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십만인 서명지를 미 대사관에 전달한 것은 제주4·3에 대한 미국 책임을 묻는 활동의 시작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에 제주4·3에 대해 알리고 의제화해 나가는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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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미군정의 강경대응 제주 4.3비극 단초”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특강 (201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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