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후보에 오른 6개 부문 중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까지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특히 <기생충>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로는 처음이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제77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며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우수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수상은 한국과 아시아 영화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올해는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 상영 이후, 한국 영화 101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더욱 큰 의미로 남게 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을 제치고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기생충> 팀을 대표해 소감을 전한 제작자 곽신애 대표는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너무 기쁘고 놀랍다”고 밝혔다.
이어 곽신애 대표는 “지금 이 순간애굉장히 의미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적인 일이 쓰여진 기분이 든다. 이러한 결정을 해 준 아카데미 위원들의 결정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기생충>에서 송강호는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장혜진은 기택의 아내 충숙 역을, 최우식과 박소담은 기택-충숙 부부의 자녀 기우-기정 남매 역을, 이선균은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 역을, 조여정은 박사장의 아내 연교 역을, 정지소-정현준은 박사장네 남매 역을 맡았다.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사회와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1009만 8612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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