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리를 헤메는 알렉스 강 동상에게
여 총장 하고 거시지 저시기 말 했것제?
하이고 안 알켜 주는 게 속 편하이, 알아서 뭐하게.
"동상, 이 행님은 아무 할 말이 없데이."
그래도 내가,
어떤 역사든 역사에 희망을 고집하는 이유는,
양심의 끄트머리를 가진 남은자들(remnants)때문 아니겠나.
그게 그대든 나든 어느 누구든.
언젠가는 모두가 돌아와 한 자리에 앉겠지 뭐.
북이스라엘 남유다 폭싹 망하고 성벽은 왕창 무너졌어도
남은자들이 소망이었지.
북은 북대로, 남은 남대로
애탕게탕 저마다 민족의 융성을 꿈꾸며
잘, 바르게 살아보자고 딴살림 차린 거고
그래도 '민족'을 염하는 남은자들이 있으니 그게 소망이듯
우리에게 남은자들이 있다면 그게 소망 아니겠나.
"동상, 이 행님은 아무 할 말이 없다카이!"
다만 '큰 나팔' 소리에만 귀 기울일 터이네.
"그날에 큰 나팔을 울려 불리니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 된 자와
애굽 땅으로 쫓겨난 자가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산에서 야훼께 경배하리라"
(이사야 2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