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의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거래 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이 지난 3일 내놓은 ‘1분기 부동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하노이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전년동기대비 17% 상승했다.
단지별로는 로얄시티(Royal City)와 더프라이드(The Pride), 미딘송다신도시 수디코주거단지(My Dinh-Song Da Sudico), 선그랜드시티(Sun Grand City) 등의 매매가가 33% 치솟았다. 또한 미펙루빅360(Mipec Rubik 360)과 빈홈웨스트포인트(Vinhomes West Point) 28%, 다이탄아파트(Dai Thanh), 27%, 시즌애비뉴(Seasons Avenue) 26% 등을 기록했다.
현재 이들 아파트단지의 ㎡당 매매가는 2600만~1억700만동(1042~4289달러) 사이로 형성돼있다.
이에 대해 응웬 꾸옥 안(Nguyen Quoc Anh) 밧동산닷컴 부대표는 “불과 1년 사이 하노이시 소재 많은 아파트의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으며 현재 매수자와 매도자, 부동산중개인 등 시장 구성원들은 모두 아파트 가격의 추가적인 오름세를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부대표는 공급을 크게 앞지른 수요를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 견인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안 부대표는 “앞서 지난해 2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하노이시 아파트 수요는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8월 정점을 찍은 뒤 약세를 보이다 12월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2월 기준 아파트 수요는 작년 8월 수준까지 오른 상태로 이를 넘어선 수요 증가가 이어진다면 아파트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밧동산닷컴에 다르면 하노이시 부동산시장은 아파트 외에 개인주택과 타운하우스, 빌라, 토지 등 다른 유형의 수요도 9~27%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안 부대표는 “하노이시 아파트는 수요공급 일치로 안정을 되찾을때까지 향후 몇 달간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부 최대도시인 호치민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에 그쳤다.
이에 대해 안 부대표는 “호치민시 아파트시장은 지난 수년간 여러 차례 급등해 고점에 도달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으로, 현재로서는 향후 수년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