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갤러거 대주교가 6일간의 일정으로 전날 베트남에 도착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베트남 팜 민 찐 총리, 부이 타인 선 외교부 장관 등과 만나고 하노이와 호찌민 등의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오는 9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트남도 찾게 될지 주목된다.
외교가에서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교황이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 가톨릭 언론도 "갤러거 대주교 방문은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교황의 베트남 방문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바티칸에서 베트남 공산당 대표단을 비공개로 접견했다.
당시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의 베트남 방문 가능성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그전에 몇 가지 추가 조처를 해야 하지만 교황은 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9월 몽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취재진에 "베트남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이 방문하지 않는다면 후임자가 반드시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1975년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바티칸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바티칸과 베트남은 2009년부터 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를 벌였고, 바티칸은 2011년 비상주 교황청 대표부를 베트남에 설치했다.
작년 7월 보 반 트엉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의 바티칸 방문을 계기로 양측은 베트남에 상주 교황청 대표부를 두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2월 마렉 잘레프스키 대주교가 베트남 상주 교황사절로 임명된 이후 베트남 정부는 교황에게 공식 초청 서한을 보냈다.
베트남 인구 1억명 중 가톨릭 신자는 약 700만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