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오사카 아즈미 기자>
일본이 매를 벌고 있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보이고 있는 행태가 한심스럽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이지만, 올해 도쿄올림픽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진풍경이 벌어질 전망이다.
오는 26일부터 도쿄올림픽이 개막하는 7월24일까지 121일간 일본 전역에서 펼쳐질 봉송 릴레이에서 성화 주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달려도 되게 허용된 것. 21일 그리스에서 오는 성화를 맞는 행사와 26일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이 결정된데 이은 또한번의 파격이다.
16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후쿠시마 현내 봉송 주자 310명에게 메일을 보내 "마스크 없이 달리는 게 원칙이지만, 원하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림픽 조직위는 행사 당일 봉송 주자들의 체온을 측정해 5분 이상 37도인 경우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주자가 타는 버스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둔 채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조직위는 늦어도 오는 19일까지 구체적인 실시 방법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3일 그리스에서는 성화 봉송이 이틀 만에 중단됐지만,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도 "국내 성화 봉송은 예정대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만큼,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이미 유도와 배드민턴, 수영, 야구 등 상당수 종목들이 도쿄올림픽 예선대회를 취소 또는 연기된 상황이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본부에서 모든 국제경기단체 수장들이 참여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개최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