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론을 주장하는 민주연합당(LDP)의 큼 위스나 당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반복된 종말 날짜 예측 실패로 모여있던 시엠립 농장을 떠났으나 약 500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농장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큼 위스나 당수는 남은 추종자들에게 농장을 떠나라고 촉구했지만 모든 재산을 처분해 모임에 가입한 추종자들은 갈 곳이 없어 해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큼 위스나 당수는 설교 때마다 “돈은 아무 가치도 없다” 고 강조했다.
반떼이스레이 경찰서장인 롱삼낭 대령은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포함해 약 500명이 농장에 남아 있으며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곳에 머물고 있다. 큼 위스나 당수는 500여명의 사람들을 부양하기 어려워 그들에게 떠나라고 간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추종자들은 부족한 식량을 사러 나가는 것을 경찰이 막고 있다고 생각해 당국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아있는 추종자들이 농장에서 인생을 허비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그들 대부분이 돌아갈 집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농장은 이미 그들의 집이 되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암 보은(57세)씨는 아들이 모임에 가입하기 위해 오토바이와 팔찌를 팔고, 저축한 돈을 모두 큼 위스나 당수에게 줬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모임에서 나와 새 직장을 얻었지만 전보다 급여가 적고 복리후생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농장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도 큼 위스나 당수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켕 소띠어리(35세)는 남편이 차와 재산을 처분해 2만 달러를 모아 모임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말 남편은 농장에서 나와 전에 하던 채소사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이미 고객들을 잃어 먹고 살기가 어렵다. 남편이 농장으로 떠나지 않았더라면 우리 가족은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됐을 것” 이라며 호소했다.
지난 9월 인터뷰에서 LDP의 실무진인 켐 차이디는 당이 모임에서 사람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모금된 자금이 추종자들을 속이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은 당수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재앙으로부터 모든 사람들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세상이 끝날 때에 돈은 아무 가치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