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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예술가 누 싸리가 지난 18일 관람객에서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정인솔)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캄보디아 인상주의 작가 누 싸리(Nou Sary) 전시회가 1월 17일부터 2월 7일까지 프놈펜 뚤꼭 구 소재 로열그룹 플래티넘 세일 갤러리(Royal Platinum Sales Gallery)에서 진행된다. 누 싸리 작가는 프랑스 쌩테티엔 미술학교, 왕립프놈펜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30년동안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그는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캄보디아 농촌의 자연 그대로를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였다. 누 싸리 작가를 뉴스브리핑캄보디아가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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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플래티넘 세일즈 갤러리에서 누 싸리 작가의 전시회가 1/17~2/7까지 열린다.

전시회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저의 그림은 과거 캄보디아 사람들의 시골 생활, 논, 모내기, 추수, 자연 환경 특히 농사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쌀은 캄보디아인, 나아가 전 세계인들의 주요 식량이어요. 물도 마찬가지어요. 생명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물이어요. 물은 마시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생명을 자라나게 하는 대표적이며 핵심적인 요소예요.

이렇듯 제 그림은 환경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에요. 사람들은 환경을 너무 쉽게 훼손하고 있어요. 무분별하게 산림 훼손하고 이득을 취해서 결국 기상이변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어요. 저는 그런 부분이 너무 안타까워요.

다시 돌아와 아시아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물과 쌀(곡식)은 인간의 생명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에요. 저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고, 폴포트 시절 이후 고아로 자랐어요. 10살 남짓 되던 해 형제들과 가난에 허덕이며 살던 그 시절의 기억, 어려움, 감정들을 되새기며 과거 캄보디아 농촌 풍경을 담아 작품이 탄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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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ing Season 3 / Nou Sary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작품을 한 개 꼽아 주세요.

한국에 방문했던 적이 있어요. 2015년도에 전주에서 열린 전시회였는데, 세계 여러 나라에서 100여명의 작가들이 모였던 자리었어요. 그때 한국의 전통 농업 방식에 대한 전시를 보며 캄보디아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그림을 보면 한국의 과거 농촌에서 지게를 사용했듯이 캄보디아에는 양 어깨에 메고 모종을 옮겼던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그림은 저의 실제 어린 시절 일을 담았어요. 어린 시절 누이와 함께 모내기를 하러 논으로 향했어요. 동생들은 먼저 출발하고 누나가 어깨에 모종을 싣고 뒤따라오고 있었어요. 그날 누나가 새참을 챙겨 오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우리는 오후에 되도록 먹을 것이 없던 적이 있었어요. 길 한복판에서 망연자실 걱정에 빠진 누나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누나의 어깨가 짐 무게 때문이 아니라 미안함과 처절하게 가난했던 시절의 무게까지 짊어지고 있는 것 같은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에요.

독자 분들 중에서도 시골 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런 감정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시회를 준비한 기간이 얼마나 됐나요? 이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와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오늘 전시된 그림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에 거쳐 그린 그림들을 10여개 점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번 Royal Platinum Sales Gallery에서 연 전시회를 위해 새로운 그림들을 준비하며 기존의 작품과 다른 차별점을 찾는 것이 어려웠어요.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콘셉트는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접근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저는 주로 밝은 색상을 사용해요. 제 인생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장면이 석양이 지는 것, 해가 떠오르는 것, 시골의 포근한 풍경의 감정을 그림에 담아내려고 해요. 일반적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은 제 그림이 기존 다른 캄보디아 작가들의 방식과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저는 예술은 변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인 현상을 변형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 예술이에요.

저의 전시회를 통해 캄보디아 관람객에서 전형적이지 않은 형태의 캄보디아 작가 그림을 소개하고 또 외국 관람객에게는 캄보디아 농촌 환경의 모습을 정감 있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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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ing Season 1 / Nou Sary

이전 인터뷰들에서 환경 오염, 자연 파괴 등에 대한 심각성을 고발하고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왔다. 앞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아주 중요한 질문이에요. 저는 항상 우리가 편하게 호흡하고 살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고찰을 해요. 바위, 폭포, 풀숲 등 천연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그려서 50점 정도 환경부, 쿤테악보파 아동병원과 협력해서 쿤테악보파 아동병원 후원 환경보호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서 우리들이 누리는 맑은 공기, 맑은 물, 건강한 토양이 모두 천연 자연 속에서 비롯됨을 호소하고 환경 보호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기를 바래요.

이날 누 싸리 작가의 전시회를 관람한 한 교민은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색채감과 비슷한 것 같다. 캄보디아를 너무 사랑하는 느낌이 그림이 잔뜩 묻어 있어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진한 감동을 전하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캄보디아에 이런 뛰어난 작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싱가포르계 부동산 개발기업인 Royal HLH One Company는 캄보디아 인상주의 누 싸리의 전시회와 더불어 다양한 캄보디아 예술인의 활동을 장려하고 자립을 돕기 위해 전시회,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Royal HLH One Company는 프놈펜 뚤꼭 구에 위치한 로얄 플래티넘 주상 복합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2023년 하반기 준공 예정중이다. 로얄 플래티넘은 싱가포르 증시 상장 개발사 Hong Lai Huat과 캄보디아 Royal 그룹이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다./정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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