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성소수자(LGBT)에게 관대하고 비교적 차별이 적은 나라이다.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에 기초한 폭력과 차별에 대한 보호 UN 독립 전문가 빅터 마드리갈-볼로즈는 지난 20일프놈펜, 시엠립과 바탐방을 방문해 지방 당국과 시민단체, 그리고 성소수자 100여 명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드리갈은 캄보디아 방문 이후 “내가 만난 캄보디아 당국의 모든 인사들은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이 선천적이란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 평등이 인정받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캄보디아는 아직 성정체성 등과 관련된 범죄 사안이 보고된 바가 없어 그는 매우 고무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에 대한 편견뿐 아니라 객관적인 지표 또한 부족했다. 보고된 차별 범죄는 없지만, 분명 가족이나 학교, 직장, 병원 등의 장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있을 것이라며, 그는 관련 사회 구성원과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객관적인 분석과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고했다. 그는 정부가 동성혼인 등의 정책을 통해 성소수자 현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차별 방지 관련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캄보디아 인권센터(CCHR)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 프로젝트 담당자 림 보린은 성소수자에 대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크고 작은 차별들이 공공연히 발생하곤 한다며 UN 전문가의 공식적인 평가가 이들의 인권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했다.
캄보디아 인권위원회(CHRC)의 대변인 카타 온은 성소수자는 캄보디아에서 온전한 인권을 누릴 자격이 있으며, 이는 의상, 성전환, 인간관계, 재산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성소수자 혼인 대한 법안 마련을 논의 중이며, 동 법률을 시행 중인 주변 국가의 사례를 우선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