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시 캄보디아 구국당 총재는 지난주 아웅산 수찌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당의 미얀마 총선 승리를 극찬하며 전 세계의 민주주의에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야당의 승리가 캄보디아 구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놓은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승리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독재 정권이 더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계기라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를 휘젓고 있는 자유의 흐름이 캄보디아도 곧 다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랑시 총재는 2013년도에 양곤을 방문해 아웅산 수찌 여사를 만나 동남아 지역에 민주주의자들이 손을 잡아 평화롭고 민주주의적인 변화를 각 나라에서 일으키는 것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 30여 년째 훈센 총리의 지배를 받은 캄보디아의 다음 총선은 2018년이며 2017년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돼있다.
최근에 일본을 방문한 삼랑시 총재는 국제사회에게 다가오는 총선이 민주주의적인 총선이 되도록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미얀마의 총선을 지켜본 그는 캄보디아의 지도자들이 민주적 과정과 그 어떤 민주적 선거도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캄보디아의 총선이 예정대로 민주적인 선거가 되도록 국제사회가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유적인 국가들이 캄보디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절대 관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쏙 아이싼 캄보디아국민당 (CPP) 대변인은 인민당도 미얀마 야당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삼 랑시 총재의 발언을 일축했다. 그는 미얀마 민주당의 애국적인 승리를 축하하며 총선 기간에 미얀마 국민의 결단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국당 (CNRP)과 NLD를 비교하는 것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얀마 야당은 분명 애국적인 정신이 있고 모든 활동이 국민의 필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캄보디아 야당의 경우, 180도 다르다고 언급하며 애국심보다는 복수심에 가득 차 세계 강국들이 캄보디아에 원조금 보내는 것을 막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25년 만에 가장 민주적인 선거를 치른 미얀마 야당의 승리가 캄보디아 정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 비락 Future Forum 싱크탱크 설립자는 여야 관계자들 모두 유심히 미얀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하며 이미 영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얀마 야당의 승리 시 구테타가 일어날지 몰라 어수선했던 상황과 훈센 총리가 2018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때에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가한 것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미얀마 야당 지지자들이 쿠데타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야당에 표를 던진 것이 캄보디아 국민에게도 큰 영감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미얀마 야당의 승리에 탄력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총선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고 말했다.
옥 쎄레이 소페악 정치 해설가는 구국당이 희망을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조심스러울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국가의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언급하며 구국당이 NLD의 발자취를 동일하게 따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미얀마 총선이 캄보디아의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상상을 품게 해주었다고 전했다.
우 리티 정치 블로거는 캄보디아 여야 모두 이번 미얀마 총선을 통해 배울 점이 있다고 주장하며 삼 랑시 총재와 켐 소카 부총재가 민주적 변화를 위한 아웅산 수찌 여사의 부드러운 접근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 랑시 총재가 지난 2013년 총선에서 여당의 대표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지방선거에서 졌다는 이유로 또 다시 한 번 패배자라고 비난했던 것을 지적하며, 2018년 총선에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당은 내전으로 협박할 것이 아니라 평화로운 선거가 무엇인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놈펜 포스트에서 이세빈 번역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