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마간다통신] 장익진 기자= 대선에서 압승한 두테루테 다바오 시장은 23일 저녁 기자 회견에서 고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시신에 대해 수도권 타귁 시의 영웅 묘지에 매장하는 것을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말라카냥 궁은 두테루테 당선자의 의향을 존중 한다면서도, 영웅 묘지에 매장에 반대하는 아키노 대통령의 의도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두테루테 당선인은 이날 “그가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필리핀의 군인이었기에 영웅묘지 매장을 승인하는 것”이라며 “영웅묘지 매장은 당장이라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1989년에 사망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시신은 라모스 정권 하의 1993년 망명지인 미국 하와이에서 북`일로코스 주 바타크 시에 이송되어 현재도 냉동되어있다.
유족`측인 아들 봉봉 마르코스 상원 의원은 영웅 묘지에 매장을 노력 해 왔지만, 아키노 대통령은 아버지 베니그노 전 상원 의원이 마르코스 정권 하에서 암살된 것 등을 이유로 "임기 동안 국군 장에 의한 고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시신 매장은 용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로마 말라카냥 보도 반장은 24일 "두테루테 시장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아키노 대통령의 의견은 이전부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급진 좌파 계 시민 연합 바얀 레이즈 사무국장은 고,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영웅 묘지에 매장에 반대한다'는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고, 마카파칼, 키리노 전 대통령이 묻혀있는 영웅 묘지에 같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매장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이다"며 두테루테 시장에 "결론을 서두르지 않고 재고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