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참수 현장 방문...인질 구출 수색 강화 지시
▲민다나오 지방 스루 주 국군 기지에서 병사들을 격려하는 아키노 대통령 = 말라카냥 제공
[마닐라=마간다통신] 장익진 기자= 민다나오 지방의 리조트 시설에서 급진 이슬람 아부사얍에 납치된 캐나다인 남성이 또 참수된 사건으로, 사건 현장인 스루 주 홀로 마을을 방문한 아키노 대통령은 15일, 목격 증언에서 범행 그룹이 특정되어 있으며, 구속 영장이 발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국군이나 국가 경찰에 수색을 강화하고 남은 인질 2명의 구출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지시하고. 기자 회견에서 "인질 구출을 위한 작전을 검토했다"고 밝히고 아부사얍에 정보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작전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대통령에 따르면, 몸값 지불 기한 약 3주 전에 같은 주에 계엄령 선포를 검토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얻을 보장이 없고, 반정부 세력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취소했다. 그러나 일부 국군 간부로부터 "계엄령이 사건 해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견에서 대통령은 캐나다 “트뤼도 총리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하고 인질의 고향 캐나다와, 노르웨이 양국 정부가 몸값 요구에 응하지 않은 자세에 대해 “몸값을 지불하지 않은 양국의 자세에 감사한다”며 “요구에 응했으면 무장 세력이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사건은 지난해 9월 21일 밤 민다나오 지방 북 다바오 주 사말 섬의 요트 이용자 숙박 시설에서 발생. 약 11명의 무장 집단이 캐나다인 남성 2명, 노르웨이인 남성 필리핀 여성 총 4명을 납치하고 보트에 옮겼다.
올해 4월에는 인질 중 광산 개발 회사 경영 캐나다인 남성 (68)이 참수되고 새로운 몸값 만기일에 설정된 이달 13일 오후 2번째 캐나다인 남성 (50)이 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