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경기 내내 미얀마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득점 연결에는 실패했다. 게다가 어렵게 들어간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베트남 축구 팬들은 미얀마의 무승부에 아쉬워하면서도 박 감독과 선수들을 응원했다. 단,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베트남은 한국시간 기준 20일 오후 8시 30분 미얀마 양곤 뚜원나(Thuwanna) 스타디움에서 2018 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미얀마를 맞아 0대0 비겼다. 앞선 1~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둔 베트남은 이날 무승부까지 승점 7점을 얻었다. 미얀마 역시 2승 1무로 베트남과 승점이 같다. 그러나 7골을 넣은 미얀마가 다득점에서 베트남(5골)을 앞서 현재 A조 1위는 미얀마다. 

무승부 이후 박 감독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오늘 우리는 운도 나빴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베트남 현지 축구팬들 역시 포털사이트 댓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박항서 감독 그리고 선수들 오늘 경기는 잊으세요. 괜찮습니다. 우리는 결승만 생각하면 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 감독님 감사합니다" 라며 베트남 축구팀을 위로했다. 

이와 더불어 박 감독이 언급한 ‘운도 나빴다’는 말에 주목하며 이날 경기 심판들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반 32분 골키퍼를 맞고 나온 쿠앙 하이의 중거리 슈팅을 반 토안이 골로 연결하자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것에 분노했다. 

현지 팬들은 “심판이 미얀마를 향해 손을 들어뒀다. 골이 들어간 뒤 오프사이드 선언이라는 어이가 없었다”, “왜 스즈키컵에는 비디오판독(VAR)이 없냐”고 지적했다. 일부는 “미얀마 홈경기로 진행된 이 날 경기의 심판들은 직장을 잃을 수 없다는 각오가 있었던 것 같다. 미얀마 팬들이 그렇게 무서웠냐?”라며 비꼬기도 했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인 VN익스프레스도 “베트남, 심판의 불공정한 결정에 목표를 잃었다”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줄 만한 파울이 나왔음에도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은 오는 24일 홈에서 캄보디아와 마지막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대부분 베트남의 승리와 4강 진출을 점치고 있다. 캄보디아와의 경기가 현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는 홈경기이고, 캄보디아는 현재 조 4위로 4강 탈락이 확정된 약체이기 때문이다.

[호치민 라이프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