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압박감에서 벗어난 12학년에 '시니어라이티스' 증세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가) = 지금쯤이면 거의 모든12학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대한 압박감으로부터는 이미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대학 지원을 마쳐놓고 이제 입학 결정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일 것이니 말입니다.
미국에서 ‘고 삼’에 해당되는 학년인 12학년 학생들에게 만연한 증세가 있는데 이것을 영어로는 ‘시니어리티스(senioritis)’라고 합니다. 시니어리티스라는 말은 12학년을 뜻하는 ‘시니어(Senior)’라는 말과 'Arthritis(애스라이티스 관절염)', 'Gastritis(개스트라이티스 위염)'와 같은 말에서 볼 수 있는 ‘염증’ 내지 ‘병’을 뜻하는 ‘itis’라는 접미사를 합성해서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전문적인 병명이라기보다는 학문에 흥미를 잃고 졸업만을 생각하는 증상 내지 태도를 말합니다. 특히 대학 입학 지원서를 보내놓고 나서 지난 3년간 잘 지켜오던 건강한 생활 패턴을 깨고 긴장을 늦추려고 하는 강한 성향을 말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방과후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시험 때마다 잘 준비하고, 대학 입학 지원과정에 열심을 보이고 하며 최선을 다하던 학생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스스로를 정당화 하며 좀 쉴 때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모든 일들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수업도 빼먹고 숙제도 대충하고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런 ‘미국 고삼병’은 대학 입학의 성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학입학 사정관들은 12학년 말까지의 성적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학생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카운슬러들이 12학년 성적이 너무 떨어지면 대학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학생들은 그저 겁주려고 하는 말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믿지 않습니다. 4월에 학생들이 받게 될 입학 허가 통지서에는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Your admission is contingent on your continued successful performance. (학생이 계속적으로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한다는 조건하에 입학을 허락합니다) 이 말도 그냥 형식상 하는 말로 들린다면 실질적인 사례를 말씀 드리지요. 2006년 시애틀의 워싱턴 주립대학에서는 신입생 5,400명의 파일을 검토한 후 23명의 학생에 대하여 입학을 취소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같은 해에 유씨 버클리도 37명, 유씨 엘에이는 73명에 대해 입학 허가를 취소하였습니다. 이유는 12학년 이 학기 성적 때문이지요. 학교마다 지원 절차에 12학년 중간 성적과 마지막 학기 성적을 보내게 되어 있는데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대학교에서 그 성적을 끝까지 본다는 말입니다. 4월에 입학 통지를 받고 여름 방학 중간쯤 되었을 때, 어떤 학생들은 이미 오리엔테이션도 받고 기숙사 방 배정까지 받은 상태에서 입학 취소 결정 편지를 받습니다. 그 때 기분이 어떨까요. 대부분의 학교가 이런 경우 입학 하려면 다시 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 년을 허비해야 할 것 입니다. 특히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많은 학생들이 안 하던 “짓”을 한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에 마약에 손을 대는 많은 학생들이 있음을 간과하시면 안됩니다. 담배만큼이나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마약이고 또 남들이 하니까 그저 재미삼아 해보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그런 길로 빠지지 않도록 부모님께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방과 후에 일을 찾아서 해보도록, 혹은 취미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그래서 남는 시간 없이 알차고 바쁜 일과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많이 도전해 보는 시기로 삼도록 하십시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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