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중무장' 북한 자극하는 불장난 멈춰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강순남 북한 국방상은 7월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틀 전 미 대형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 1만8750톤)의 부산항 해군기지 입항을 두고, ‘미 군부측에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전개의 증대가 우리의 핵무기사용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데 대하여 상기시킨다’, ‘우리의 핵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되었거나 사용이 림박(임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핵사용을 허용한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이 날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 서브리나 싱은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국방상의 7월 20일 담화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하다며 우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북한은 켄터키함 부산 입항 몇 시간 후인 7월 19일 새벽 3시 30분부터 16분 간 동해상에 미사일 2발을 한미군 레이더를 무력화하는 50km의 낮은 고도로 연속 발사, 약 550km를 날아가 동해 해상에 떨어졌다. 북한 미사일 포대에서 부산항 켄터키함까지의 거리가 바로 554km로, 동해상으로 발사 방향만 튼 것이다.
북한이 부산항 켄터키함 상공 500m 고도에서 전술핵탄두를 폭발시킬 경우, 부산시민들 이외의 부산항 해군기지 일부의 전자기기와 전기 등 모든 기능이 마비돼 고철덩이가 되며, 또 같은 항구에 있는 함선들까지 같은 피해를 입는다. 바로 핵전자기파 폭탄(NEMP)의 위력이다.
미군 군사시설의 전자기파 방호력은 1m 당 50킬로볼트에 불과한 데에 비해 북한 화산-31 핵탄두 전자기파 출력은 1m 당 100킬로볼트다. 미군의 전자기파방호시설은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북한국방상 경고에 뒤늦게 위험을 간파한 미국국방부는 다음날인 21일 부산에 3일 간 머물렀던 켄터키 전략핵잠수함(SSBN)을 서둘러 한반도 멀리 출항시키는 수모를 겪은 대신, 동력은 원자로이지만 핵미사일이 아닌 재래식 함포를 장착한 핵추진잠수함(SSN) ‘애나폴리스’함(6927톤)을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시켜 북한과의 긴장을 누그러트리려 했다.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은 SSBN(전략핵잠수함)과 SSGN(전략순항미사일잠수함) 뿐이다. 이번에 북한이 미사일 사거리를 400km로 맞춘 이유는 남쪽을 의식한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켄터키함이 떠난 후인 22일에도 새벽 4시부터 서해 남쪽으로 전략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 일본 주둔 미군기지 8개와 일본군 기지들이 사정권 안에 들어가고도 남는 필리핀 해 북쪽 2000km 해상까지 비행했다.
북한은 이미 알려진 최신 ICBM 화성-18형 등 미 본토 공격이 가능한 5종의 ICBM, 핵전자기파폭탄(NEMP), 궤도폭탄(FOBS), 미군에는 아직 없는 극초음속미사일이 있다.
그밖에도 1994년 1월 20일치 <뉴욕타임스>와 2005년 4월 8일치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디펜스>의 보도에서 밝혀진대로, 북한에는 ‘소련 붕괴 직후 고철 값으로 사들인 소련 태평양함대 소속 11000톤급 SSBN(전략핵잠수함) 3척’도 있다.
이 SSBN에는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탄(15kt)보다 5kt이 적은 화산-31(10kt),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전략 순항미사일 70발이 탑재되어 있고 연속발사관이 20문, 사거리는 2000km이다.
전략핵잠수함의 장점이 그렇듯 거의 무기한 잠수와 수중 활동으로 적이 발견하기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대북 선제타격은 상상도 못 한지 오래 됐다.
미국도 북한 전략핵잠수함들이 사정거리인 미 본토 해안 2000km 이내의 바다 깊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북한이 비대칭 핵무력 등을 완비, 10여척의 항모전단 등 엄청난 핵무력을 보유한 세계패권국 미국에도 겁 먹지 않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전쟁의 승패는 무기의 중량이나 수량이 아니라 질적 우수성에 따라 결정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2021년 1월 신포 잠수함 기지에서 건조에 들어간 대형 전략핵잠수함(24,000톤급)의 내년 진수에 대비, 이에 탑재할 미사일 ‘북극성-6ㅅ’을 완성, 작년 4월 25일 북한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때 공개했었다.
한미 양국 지도자들은 한반도와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북한 관련 정보를 꿰뚫어 보는 현명함을 갖추고, 제발 한반도와 주변 해양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불장난을 멈추기를 바란다. 북한은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며 핵 보유국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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