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마약배달).jpg

불법 마약 밀수입 및 길거리 유통 가격, 밀수입 가격이 내려간 것은 그만큼 범죄조직들의 밀수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드니 범죄조직, 배달 총책 고용해 불법 마약시장 확대

 

조직범죄들이 코카인, 대마초, 불법 환각제인 속칭 ‘아이스’(ice) 등 다양한 불법마약을 시드니 전역의 수백여 고객(?)들 집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택배 서비스를 통해 2주 만에 15만 달러 이상의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지난 일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동 신문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는 최근 시드니 남서부 지역에서부터 시드니 도심에 이르기까지 마약사용자 자택으로 코카인을 공급한 혐의로 기소된 한 남성이 법정에 선 다음날, 자체 취재를 통해 시드니 지역에만 이미 수십 개의 마약 배달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마약 배달은 시드니 교외 범죄 조직의 자생분이며 다른 범죄 행위 및 그들의 화려한 암흑세계 생활의 주요 자금줄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약 배달 영역권 다툼은 시드니 지역에서 종종 차량 총격전까지 야기하고 있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수사 당국이 지난 수년 간 길포드(Guildford) 지역을 활동 기반으로 조직원당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챙긴 한 범죄조직에 대한 정보를 입수, 수사 중임을 확인했다.

이 범죄조직은 2주 단위로 해외에서 고품질의 코카인을 들여와 호주 내에서 다른 물질과 혼합, 희석된 코카인을 다시 0.8그램짜리 상품으로 포장하여 최소 200달러의 가격으로 마약사용자들에게 판매했다.

이들은 1킬로그램의 코카인 밀수입 비용 20만~22만 달러를 지출하고도 2주 간격으로 순수익 15만 달러를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불법 마약 택배는 조제 및 포장 가능한 장소 섭외는 물론 그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배달 총책’을 고용한 범죄조직에 의해 소규모 비즈니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배달 총책은 이후 마약 구매자들의 거주지 부근에서 두세 명의 사람들을 고용하여 직접 배달을 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접 배달을 맡은 이들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렌트 차량을 이용하거나 체포될 것에 대비해 한 번에 20건 이상의 배달 마약을 소지하지 않는다.

경찰 정보원에 의하면 마약 판매를 위한 ‘택배’ 전략은 최근 코카인, 아이스, 대마초 등의 불법유통 시장에서 급부상했다. 정보원은 또 마약구입을 위해 한 장소에 여러 사용자가 몰려 시선을 끄는 것보다 택배 방식이 보다 더 신중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시안 범죄조직들이 여전히 길거리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이 같은 ‘택배’ 방식은 중동계 조직들이 특히 선호하는 마약거래 방법이다.

불법 마약 사용자들이 구매를 위해 취하는 연락처는 하나의 휴대전화 번호이다. 이 번호는 대개 입소문을 타고 마약사용자들 사이에 은밀히 알려지며, 이 때문에 다른 범죄조직은 수백만 달러를 들여 이 번호를 사들이기도 한다.

거래된 마약유통 전화번호가 경찰 손에 넘어가거나 하는 경우 번호를 판매한 조직과 사들인 조직 사이에 오해가 생겨 총격전으로 비화된 사례도 있다.

NSW 범죄위원회(NSW Crime Commission)는 시드니 남서부 지역을 기반으로 광역 시드니 전역의 마약시장을 장악한 배달조직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범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마약 배달 통제권을 갖는다는 것은 엄청난 이윤을 챙길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 수익은 마약 수입이나 배달 행위 자체를 방어하기 위한 무기 구입 등 다른 범죄행위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개월간 지나친 밀수입으로 코카인과 아이스 구입 가격이 폭락(본지 1177호 보도)한 가운데서도 불법 유통을 벌이는 범죄조직들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불려왔다.

페어팩스 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코카인의 경우 3년 전만 해도 1킬로그램 밀수입 가격은 28만 달러였으나 18개월 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는 20만 달러, 심지어 18만 달러에 들여오기도 한다.

‘아이스’의 원가 역시 지난 18개월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 종전 22만 달러에서 9만5천 달러로, 엑스터시의 경우 6만5천 달러에서 3만7천 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마약 사용자를 대상으로 국립 약물 및 알콜연구센터(National Drug and Alcohol Research Centre)가 실시한 조사 결과 이 기간 실제 길거리 마약시판 가격은 차이가 없었다는 응답임을 감안하면, 마약 밀수입 가격 하락은 범죄조직의 배만 불려준 꼴이다.

수사당국은 이 마약 밀수입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그만큼 호주 내 범죄조직이 성공적으로 불법 마약 밀수에 성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마약배달).jpg (File Size:41.1KB/Download:6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797 호주 100인 이상 고용 기업, 내년 초부터 성별 임금격차 공개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96 호주 연방 자유당 피터 더튼 대표, ‘아스턴’ 보궐선거 패배 책임 ‘인정’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95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허용된 학생 정원보다 수백 명 이상 추가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94 호주 ‘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 헌법 명시 위한 국민투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93 호주 “호주 여자 축구팀 성원과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동참해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92 호주 정부, 의약품 보조 계획의 COVID-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자격 기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91 호주 금 탐사자, VIC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서 2.6kg 금덩어리 ‘횡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90 호주 호주 중앙은행, “하락하는 물가 수치 지켜보겠다”... 이달 금리 인상 ‘보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89 호주 지난해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 가격 하락폭 컸던 시드니 주택 규모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88 호주 “독감 심각”, “예측 불가능”... 겨울시즌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률 저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87 호주 올해 Term 4부터 NSW 주 공립 하이스쿨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86 호주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주택가격 상승했지만... “향후 상황, 확신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85 호주 뱅스타운 ‘브라이언 브라운 극장’, 각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84 호주 “QLD 거주민, 지난해 최소 한 차례는 COVID-19에 감염되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83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새로운 내용의 ‘Strathfield Festival’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82 호주 “RBA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건축 및 주택대출 승인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781 호주 Under God... 크리스 민스 47대 주 총리 취임, “충성-직무 충실” 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80 호주 NSW 주 선거-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정부 불신, NSW 주 선거 승패 갈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79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의 노동당의 승리 이끈 Chris Minns 대표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78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에 주 정부 복귀한 노동당, 주요 정책 약속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