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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무역제재로 큰 타격을 받았던 호주산 와인이 올 들어 영국을 비롯해 홍콩, 한국 등으로의 수출 증가로 다시금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 : Pixabay / Wokandapix

 

 

‘와인 오스트레일리아’ 밝혀... 중국 무역제재로 인한 손실 상쇄는 아직 불충분

 

호주산 와인의 영국 수출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공산당 당국의 대호주 무역제재 일환으로 호주 와인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로 인한 손실을 충당하기에는 아직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사실상 막힘으로써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호주 와인산업은 1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 회계연도, 영국 이외에 한국, 홍콩 등 여러 국가에서의 호주산 와인 판매도 증가했다. 특히 홍콩은 지난 한해 호주산 와인 수입이 무려 111%가 높아져 총 1억8,700만 달러 가치를 가진 호주 와인의 네 번째 큰 시장이 됐다.

 

호주 와인산업협회인 ‘와인 오스트레일리아(Wine Australia)’의 기업 업무 및 규제 담당 총책임자인 레이첼 트릭스 국장은 영국으로의 수출 증가(가치 23%, 물량 16%)는 올 상반기에 특히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트릭스 국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레스토랑이나 바(bar) 등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오프 프레미시즈(off-premises)’ 판매(가게 안에서 음주를 허락하지 않는, 술 판매 전용)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수출업체들은 브렉시트(Brexit)를 앞두고 와인을 대량 영국으로 보내기도 했는데, 이는 브렉시트 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는 번거로운 절차(red tape)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이어 트릭스 국장은 “우리는 여러 시장에서 호주 와인의 판매 증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뿐 아니라 홍콩,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서는 이미 긍정적 추세와 두 자릿수 시장 성장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트릭스 국장은 “비록 여러 국가로의 수출이 늘어났지만 지난해 중국의 조치로 인한 중국시장 감소(33%)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 ‘Wine Australia’의 수출 보고서는 107%에서 최대 200% 이상에 달하는 중국 공산당 당국의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가 호주 와인산업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올해 6월까지, 지난 6개월 동안 호주가 중국으로 수출한 와인은 총 1,300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억9천만 달러와 크게 비교되는 수출액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21 회계연도 호주의 와인 수출액은 지난 회계연도 대비 10%가 감소한 25억6천만 달러였다. 물량으로는 5%가 줄어든 6억9,500만 리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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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수출 실적을 보면 호주 와인은 지난해에 비해 12% 증가(19억6천만 달러)했으며 물량으로는 6% 늘어난 6억4,300만 리터였다. 그림 : Wine Australia

 

하지만 중국 본토로의 감소한 실적을 제외하면 와인 수출액은 전년대비 12% 늘어난 19억6천만 달러, 물량으로는 6%가 증가한 6억4,300만 리터였다.

 

미국으로의 수출 또한 7%가 감소한 4억 달러, 물량은 8% 줄어든 1억2,700만 리터로 집계됐다.

 

트릭스 국장은 지난 2018년부터 호주 와인의 해외 판매가 부진하다가 특히 지난해 중국으로 인해 사상 최저의 수출을 기록했음을 감안할 때 올해 들어 여러 국가로의 판매가 증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 와인산업 입장에서 중국은 큰 시장이었고 중국의 많은 수출업체가 적극적으로 호주 와인을 판매했다”는 트릭스 국장은 “중국 당국이 호주 와인 수입에 제재를 가했다 해도 우리 와인을 찾는 다른 시장이 없는 게 아니다”며 “전 세계적으로 여러 국가로의 판매 증가가 이를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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