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COVID 사망 1).jpg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위한 공공보건 조치들이 대부분 해제되면서 이에 대한 경계심도 점차 멀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매일 평균 40명이 COVID-19로 사망하고 있는 점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은 한 병원의 COVID-19 병동.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국민 1인당 감염비율, 전 세계서 가장 높아... 전문가들, ‘국가적 의제 밖’ 우려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감염증과 관련한 공공보건 조치들이 대부분 해제되고 정부 차원에서도 풍토병으로 여기는 단계임을 선포한 상황이지만 COVID-19로 인한 사망자가 매일 평균 40명에 이르고 있다.

호주의 COVID 감염비율을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건 당국 및 전염병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국가 의제에서 벗어났음에 큰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2년 여 전 COVID-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호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이들은 7,800명에 이르며, 여전히 매일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 관련 작가인 제인 맥크레디(Jane McCredie)씨는 “우리는 우리의 의료 시스템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거의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맥크레디씨는 주간으로 발행되는 호주 온라인 의학저널 ‘Medical Journal of Australia’ 최근호에 이달 첫 주에만 약 35만 명의 COVID 양성 사례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호주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총 645만 명에 달한다.

맥크레디씨는 이어 “최근 5개월 사이에만 500만 명 넘는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며 “(Rapid Antigen Test 기기를 통한) 자체 테스트에 의존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과소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물론 호주의 높은 백신접종률로 인해 사망자가 줄었고, 팬데믹 초기보다 덜 치명적인 것은 사실이다. 맥크레디씨는 “COVID로 인한 사망률 감소는 의심의 여지없이 이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게 한 요인 중 하나이지만 보다 큰 이유는 모든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지쳐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공공보건협의회(Public Health Association of Australia)의 테리 슬레빈(Terry Slevin) CEO는 같은 매체에 “이 질병이 일선 의료 종사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2년 넘게 경계 태세를 늦추지 못했고 수시로 격리 상태에 처해졌으며, 낯선 이들의 기침을 바라보아야 했고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것처럼 손을 소독해야 하는 등, 이제 우리에게는 더 이상 버틸 기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종합(COVID 사망 2).jpg

인구 1인당 COVID-19 감염률 면에서 호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이 질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염병 학자들의 말이다.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그러면서 슬레빈 CEO는 “사람들의 무관심이 의료진들에게는 최악의 결과를 줄 수 있다”면서 “이미 의료 자원과의 싸움에 이른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의료협의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부회장인 크리스 모이(Chris Moy) 박사도 “전염병에 대한 피로감과 안일함이 뒤섞여 (COVID-19가) 전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우리의 보건 시스템은 감염 환자뿐 아니라 감염 이후 ‘long-COVID’ 증세로 고통받는 수천 명의 국민들까지 돌보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모이 박사는 “우리 커뮤니티가 이런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COVID-19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를 당부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COVID 사망 1).jpg (File Size:73.7KB/Download:17)
  2. 종합(COVID 사망 2).jpg (File Size:78.8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