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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까지 10개월 연속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 온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시적인 인상 보류를 결정했다. 2022년 4월까지 17개월 연속 사상 최저의 0.1% 금리를 이어오던 RBA는 물가지수 목표치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연속 이자율 인상을 단행, 현재 목표치는 3.6%에 이른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10개월 연속 이자율 상승 영향-인플레이션 하락 조짐 등 ‘경제 데이터 주시’ 밝혀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4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 주택담보대출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안도감을 주었다.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연속(2023년 1월 제외) 이자율 인상을 단행해 온 RBA는 현재까지의 금리 상승이 소비자 지출에 부담을 가하기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 수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 하에 향후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RBA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이달 인상 보류가 향후 상승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우 총재는 이달 첫 주 화요일(4일) 통화정책 회의 후 “RBA 이사회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목표 수준으로 돌아오도록 보장하기 위해 향후의 통화정책상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BA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했지만 현재 호주의 현금 금리는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3.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염병으로 인한 비상조치의 일환으로 2020년 11월 취해진 0.1%의 사상 최저 금리에서 3.5%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금융상품 비교사이트 ‘RateCity’에 따르면 이 같은 이자율 상승으로 25년 기한, 50만 달러 원리금 상환 대출의 경우 월 상환액은 매월 1천 달러가 추가됐다.

 

일시적인 인상 ‘보류’,

더 오래 지속될 수도...

 

로우 총재는 이달 인상 보류에 대해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최소한의 상환액을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감안, 이자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하면서 “높은 금리와 생활비 압박, 주택가격 하락이 가계지출의 상당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RBA에서 일한 바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학자 칼람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호주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됨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달 보류에 대해 “크게 높아진 모기지 상환, 부동자산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조정 임금의 전례 없는 감소 등으로 인해 가계 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RBA가 앞으로 한두 달은 연속해 이자율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이번의 일시적 보류가 더 오래 갈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RBA 기준금리 인상

2020년

2월 : 0.75%

3월 : 0.5%

4월-10월 : 0.25%

2020년 11월-2022년 4월 : 0.1%

2022년

5월 : 0.35%

6월 : 0.85%

7월 : 1.35%

8월 : 1.85%

9월 : 2.35%

10월 : 2.6%

11월 : 2.85%

12월 : 3.1%

2023년

2월 : 3.35%

3월 : 3.6%

Source: Reserve Bank of Australi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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