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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Victoria) 주 벤디고(Bendigo), 발라랏(Ballarat), 세인트 아누드(St Arnaud) 사이,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로 불리는 지역에서 한 금 탐사자(gold prospector)가 찾아낸 2.6kg의 금 너겟(nugget). 테스트 결과 석영에 박혀 있는 금은 약 83온스로, 현재 시가로 25만 달러 가까운 금액이다. 사진 : Darren Kamp 제공

 

과거 금광 지역인 벤디고-발라랏-세인트 아누드 사이... 감정가 약 25만 달러

 

오늘날 NSW 주의 주요 와인산지 중 하나인 멋지(Mudgee) 인근에는 19세기 중반, 가장 먼저 금맥이 발견돼 광산타운이 형성됐던 일부 지역이 있다. 오늘날 이 지역은 관광지가 되어 있으며 사금을 채취하거나 종종 금 탐사자(gold prospector)들을 만날 수 있다.

곧이어 빅토리아(Victoria) 주 벤디고(Bendigo), 발라랏(Ballarat), 세인트 아누드(St Arnaud) 일대에서 대규모 금맥이 발견되었고, 이는 호주의 골드러시로 이어졌다. 이 때 금 광산 노동자로 중국인들이 대규모로 이주했다.

취미로, 혹은 은퇴 이후 소일거리로 금을 찾아다니는 이들이 있다. 최근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빅토리아 주의 ‘골든 트라이앵글로’(Golden Triangle)로 알려진 이들 도시 사이에서 이 지역 금 탐사자가 석영과 황금이 뒤섞인 2.6kg의 덩어리(nugget)를 발견, 화제가 됐다.

현재 금 1온스(ounce. 28.34 grams) 가격은 약 2,984달러로 지난해 이맘때의 2,600달러, 5년 전의 1,700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멜번 남부의 도시 질롱(Geelong)에 기반한 금 감정회사 ‘Lucky Strike Gold’ 측은 아마추어 금 탐사자가 발견한 이 금덩이의 가치를 거의 25만 달러로 평가했다.

이 회사를 운영하는 대런 캄프(Darren Kamp)씨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질롱 인근에 거주하는 탐사자 A씨가 금덩어리를 들고 와 감정을 의뢰했을 때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캄프씨에 따르면 A씨는 ‘보여줄 게 있다’며 배낭에서 금덩어리를 꺼내 놓은 뒤 ‘이것이 1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캄프씨는 아내 린(Leanne)씨와 함께 금 거래 및 금 평가사로 일하기 전 40년 넘게 금을 탐사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A씨가 내놓은 금덩어리는 상당히 큰 것이었다.

캄프씨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자 A씨는 “이는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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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 금 탐사협회인 ‘Prospectors and Miners Association of Victoria’의 존 가르시아(John Garcia. 사진) 부회장이 직접 찾아낸 141그램의 금이 섞인 덩어리(시가 약 1만5,000달러)를 들고 있다. 사진 : John Garcia 제공

   

그리고 약 2주가 지난 뒤 A씨는 나머지 절반을 가져와 감정을 의뢰했고 캄프씨가 테스트한 결과 금이 들어 있는 이 너겟에서는 83온스의 금이 나왔다. 현재 금 시가로 25만 달러 가까운 금액이 되는 것이다.

 

금 발견의 기회, ‘여전하다’

 

빅토리아 지질조사(Geological Survey of Victoria)에 따르면 VIC 주 중부 및 중북부 금광에는 최대 7,500만 온스의 금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약 170년 전인 1850년대 골드러시가 시작된 이래, 이 지역에서 이미 채굴된 8,000만 온스에 거의 맞먹는 금이 여전히 묻혀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금을 찾아다니는 금 탐사자들에게 있어 금덩어리 발견은 순전히 운(pot luck)이다. VIC 금 탐사협회인 ‘Prospectors and Miners Association of Victoria’의 존 가르시아(John Garcia) 부회장에 따르면 A씨가 2.6킬로그램의 금 덩어리를 발견한 지역에서는 정기적으로 약 7그램(현재 금 시세로 약 740달러)의 조각 덩어리가 발견되고 있다.

가르시아 부회장은 “우리는 금이 섞인 덩어리가 나올 만한 장소를 탐색하는데, 한 번에 약 60명의 탐사자를 안내하며 한 개의 덩어리, 심지어 30개까지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코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Let's put it this way, the ground will never run out of gold)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달 사이 비가 많이 내렸고 홍수가 발생하면서 금덩어리들이 보다 더 지표면에 가까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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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y Channel’의 TV 쇼 프로그램 ‘Aussie Gold Hunters’에서 금 탐사를 하는 ‘The Poseidon Crew’로 명성을 얻은 이들. 왼쪽부터 Ethan West, Brent Shannon, Paul West씨가 과거 찾아냈던 금 너겟(nugget)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 Electric Pictures 제공

   

금덩어리 발견,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벤디고에 거주하는 금 탐사자로 매형과 처남 사이인 브렌드 섀넌(rent Shannon)과 에단 에스트(Ethan West)씨는 ‘Discovery Channel’의 TV 쇼 프로그램 ‘Aussie Gold Hunters’에서 ‘The Poseidon Crew’로 명성을 얻은 이들이다.

지난 2020년 이들은 웨스트씨의 아버지 폴 웨스트(Paul West)씨와 함께 VIC 주 중북부 타나굴라(Tarnagulla) 인근에서 금을 탐사하던 중 무게 78온스(2.2kg), 45온스(1.2kg)가 나가는 2개의 금덩어리를 찾아냈다.

당시 그들이 발견한 금 가치는 35만 달러에 달했다. 물론 The Poseidon Crew에 따르면 이 같은 금 발견은 결코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 또한 아니다.

섀넌과 웨스트씨는 “현재 금값이 오르고 있고 또 생활비 부담이 가증되면서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취미 차원에서 금 탐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금 탐사 자격을 얻고 금 팬과 금속탐지기를 구입하면 횡재를 얻을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빅토리아 주에서 금 탐사 허가를 받는 데에는 26달러가 소요된다. 빅토리아 주의 관련 규정인 ‘Earth Resources Regulation’에 따르면 VIC에만 이 권리를 가진 이들은 약 6만5,000명에 이른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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