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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의 경제 전망을 기반으로 한 호주 중앙은행(RBA)의 내부 분석 결과 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 올해와 내년도 경기침체 위험이 8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예측된 보고서가 최근 밝혀졌다. 사진은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 있는 호주 중앙은행. 사진 : Sydney Morning Herald 뉴스 영상 캡쳐

 

지난해 9월 이루어진 경제전망 기반 모델링, 최근 정보공개법에 관련 분석 알려져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이 이전에 공개하지 않은 내부 분석 결과,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경우 올해와 내년도 호주 경기침체 위험이 80%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이달 둘째 주 드러난 이 분석 자료는 RBA 경제분석팀 선임 경제학자의 모델링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8월부터의 경제 전망을 기반으로 한 이 모델링은 RBA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함에 따른 경기침체 위험을 측정한 것이다.

‘최근 3개월간의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 사이 가장 낮았던 실업률에 비해 0.5%포인트가 높으면 이를 경기침체로 정의’하는 샴 법칙(Sahm Rule)을 기반으로 RBA 선임분석가는 일부 모델에서 향후 2년 동안 65% 이상의 경기침체 위험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이 분석 보고서는 같은 기간, 침체 가능성이 8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형의 모델링을 활용해 분석하는 경우 경기침체 위험은 줄었지만 호주 경제가 50대50보다 조금 나은 주요 경제위축 없이 3% 미만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필립 로우(Philip Lowe) RBA 총재가 언급한 ‘narrow path’에 남아 있을 가능성 또한 확인했다.

이 연구를 맡은 선임분석가는 “narrow path로 끝날 가능성은 2분의 1정도”라면서 “정책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긴축할 수 있고 필요시 경기침체를 피하고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기에 정책적 대응을 허용하면 이 가능성은 다소 증가한다”고 진단했다. 이 분석은 또한 RBA가 6월부터 9월까지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서 10월에는 0.25%포인트 인상으로 통화정책 긴축을 완화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RBA는 2년간의 경기 예측기간이 끝날 때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3%를 약간 상회하는 물가상승 지수를 허용할 용의가 있음도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치 안으로 돌아오는 모든 시뮬레이션의 약 70%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안으로 하락하는 비율은 약 55%로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이는 필립 로우 총재와 RBA 이사회가 물가상승 수치를 가능한 빠른 시기에 목표치(2~3% 상승)로 되돌려야 한다는 압력에 저항해 온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로우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더 빨리 낮추려면 수백, 수천 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며 이런 절충안은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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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의 필립 로우(Philip Lowe. 사진) 총재. 그는 경기침체를 피하며 인플레이션 수치를 목표 범위(2~3%)로 되돌리고자 ‘narrow path’ 정책을 이어가고 있음을 강조해 왔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RBA 분석팀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는 시뮬레이션 중 일부는 아주 높은 실업률 상승을 포함한다”며 “75% 간격의 상한은 두 시뮬레이션 모두에서 4.5~5% 실업률로 최고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석팀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경우 호주 경기침체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며 심각한 미국 경제 침체는 호주의 침체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진단했다.

 

RBA 모델링, 최대 4.8%의

현금금리 필요 제시

 

RBA 경제분석팀이 지난 3월 RBA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2월까지 기준금리 정점이 4.8%에 이를 수도 있음을 모델링했다는 것은 일부 주택담보대출(mortgage) 차용인들에게 소름 끼치는 일일 수 있다.

또한 기준금리를 3.35%로 유지하면서 현재의 3.85%(RAB는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 현재 현금금리는 3.85%이다)와 같이 4% 바로 아래에서 정점을 유지하는 경우, 인플레이션과 실업에 미칠 수 있는 경제적 영향을 모델링했다.

RBA 이사회는 아직까지 금리가 4.8%에 달하는 ‘front-loaded’ 시나리오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2월의 분석 보고서는 “모든 기준금리 경로는 SMP(Statement on Monetary Policy. 통화정책에 대한 설명서) 전망(2025년 중반)이 끝날 때 인플레이션 수치를 목표 범위(2~3%)로 되돌린다”고 예측하고 있다.

2월 보고서는 이어 “(금리의) 지속적 인상과 front-loaded 경로는 2024년 후반기에 인플레이션을 목표 범위로 되돌리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분석하면서 “또한 가정된 NAIRU(non-acceler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는 실업률을 2월 SMP에서 4.5%까지 끌어올려 샴 법칙에 따른 경기침체를 아슬아슬하게 피할 것”으로 봤다.

한편 경제학자들은 RBA가 가장 최근 통화정책 성명에서 2025년 6월까지 인플레이션 수치가 목표 범위로 떨어지지 않고 실업률이 4.5%에 이를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할 때, RBA는 현재의 인내심을 유지하면서 물가승상률을 보다 이른 시간에 낮추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결정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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