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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시대학교 연구팀이 2년여 기간 동안, 12개 직종 4,000개 이상의 구인광고에 접수된 1만2,000개의 구직신청서를 조사한 결과 소수민족 이름으로 명시된 이력서는 영어권 이름에 비해 더 적은 콜백(call back)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Unsplash / Campaign Creators

 

모나시대학교 연구... 아직도 유리천장 존재, 고위직책 고용에서는 인종차별 ‘여전’

 

각 기업의 인력채용 지원시 영어권 이름과 소수민족 이름을 사용했을 경우 차이는 어떠할까. 최근 공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영어권 이름을 명시한 지원자가 소수민족 이름에 비해 더 많은 콜백(call back)을 받는다.

이는 최근 모나시대학교 ‘Monash Business School’ 경제학 선임연구원인 안드레아스 리브란트(Andreas Liebbrandt) 교수가 내놓은 보고서 내용으로, 그는 “리더십간의 문제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리더십 채용에 있어 현저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며 “이는 이전 연구가 주로 리더십이 아닌 특정 직책 채용에서의 차별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맥락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를 위한 2년간의 현장 조사 기간 동안, 리브란트 교수는 멜번, 시드니 및 브리즈번 기업들이 공지한 12개 직종의 고위간부 직책을 모집하는 4,000개 이상의 구인 광고에 접수된 12,000개 이상의 구직 신청서와 6개 소수민족 그룹의 고용차별을 확인했다.

그 결과 동일한 이력서임에도 불구하고 이력서에 소수민족 이름을 명시한 지원자는 영어권 이름을 밝힌 이들에 비해 57.4% 더 적은 콜백을 받았다. 간부가 아닌 직책의 경우 소수민족 이름은 45.3% 적은 콜백이었다.

간부 직책에 대한 인종적 차별은 고객과의 접촉을 요구하는 직종의 구인광고에서 더욱 두드러졌지만 개인주의 또는 창의성,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직종에서는 개선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리브란트 교수는 각 구인광고에 세 개의 지원서를 보냈다. 각각 영어권 이름을 가진 이력서와 비영어권 이름을 명시한 2개의 이력서였다.

그가 선택한 비영어권 이름은 토레스해협 도서민, 아랍, 중국, 영어, 그리스어, 인도계 이름으로, 다양한 이력서를 통해 6개의 서로 다른 소수민족그룹 이름이었다. 모든 후보자는 호주에서 출생했고 호주에서 일하며 호주의 학교 또는 대학교를 다닌 이들이었다.

리브란트 교수는 “기업들의 의사결정은 고정관념과 일반적인 리더십 프로토타입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간부 직책에는 영어권 이름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할 것”이라면서 “이는 채용 담당자가 다양한 상황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이상적인 리더에 초점을 맞추고 전형적 리더십의 일반 지식구조를 언급하는 ‘Implicit Leadership Theory’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리더의 특성이 리더십 포로토타입과 일치하면 전형적인 리더로 평가된다.

이번 보고서는 보다 공정한 채용을 위해 익명의 입사지원을 권장했다. 지원자의 이름이 초기 채용 단계에서 숨겨짐으로써 ‘민족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특정 민족에 대한 차별을 줄이고 승인된 리더십 프로토타입을 인식하도록 교육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어 리브란트 교수는 “많은 기업 조직들이 전반적으로 다양성 관행을 성공적으로 구현했지만 리더십 위치에서 소외된 그룹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리더십 맥락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자 자리를 가지려는 소수민족에 대한 유리천장은 존재하는가? 12,000개 이상의 구직 지원서에 대한 현장 실험 증거’(Is there a glass ceiling for ethnic minorities to enter leadership positions? Evidence from a field experiment with over 12,000 job applications)라는 이름의 보고서로 공개된 이번 연구는 리브란트 교수가 King’s College London의 믈라덴 아다모비치(Mladen Adamovic) 박사와 공동으로 주도한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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