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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4개 남녀공학 학교의 NAPLAN 결과를 분석한 결과 단일성별 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 결과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관게자는 모든 부분에서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시드니 남부 캠벨타운(Campbelltown)에 있는 St Patrick’s College 학생들. 사진 : St Patrick’s College 학교 안내 동영상(saintpatricks.nsw.edu.au) 캡쳐

 

Catholic Schools NSW, 2019-22년 결과 분석, 수학은 남학교 이점 두드러져

 

초등학생 딸이 있는 학부모들이 하이스쿨 진학시 단일성별 학교(single-sex school) 입학을 결정한 것에 대해 우려할 때, 시드니 남부 캠벨타운(Campbelltown)에 있는 여학교 세인트 패트릭 칼리지(St Patrick’s College)의 수 레녹스(Sue Lennox) 교장은 이렇게 말해주었다. “남자 아이들은 ‘남성’으로 성장할 것이기에 고의적으로 터프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여자 아이들에게 그것은 끔찍한 교훈이며, 그것이 남녀공학 학교의 여학생들이 배우는 것이다.”

또한 이런 말도 덧붙인다.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이 함께 하지 않을 때 ‘여성 자신’이 될 수 있다. 이곳(학교)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이다. 남자 아이가 없기에 여자 아이들이 특별하게 ‘누군가가 되어야 할’ 필요가 없고(눈치 볼 일이 없다), 그녀들은 자신감을 갖고 성장한다. 뿐 아니라 남녀공학 학교에서 어떤 과목은 남학생 전용으로 간주되고 어떤 과목은 여학생 위주라는 인식이 있는데, 여기(여학교)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호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NAPLAN’(National Assessment Program–Literacy and Numeracy) 평가가 나온 가운데 전국 304개 남녀공학 학교의 성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학교 또는 여학교만의 또 다른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가 약간 더 나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NSW 주 가톨릭 재단 학교 협의회인 ‘Catholic Schools NSW’가 지역별 사회-교육적 배경을 고려해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NAPLAN 결과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남학교는 수리(numeracy) 부문에서 특히 이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 보고서는 “남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남녀공학에 다니는 학생들에 비해 수학 영역에서 11~12점 높은 점수를 얻었다”면서 “전반적으로 이번 분석 결과는 단일성별 학교의 학문적 이점이 어느 정도 있음을 의미하며, 또한 여학교에 비해 남학교의 이점이 컸다”고 밝혔다.

수리 부문의 경우, 사회-교육적 배경의 차이를 고려한 결과 단일성별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남녀공학 학교의 여학생에 비해 평균 3점이 더 높았다.

전국적으로 약 28만4,000명의 학생이 단일성별 학교에 등록되어 있다. 단일성별 학교의 학생이 어느 정도 나은 학업성취를 보일 수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단일성별 학교 등록학생 비율은 2018년 7.2%에서 2022년에는 7%로 약간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등록학생 감소 이유에 대해 많은 학교들이 여학생에게도 입학을 허용하기로 바꾸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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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패트릭 칼리지(St Patrick’s College)의 수 레녹스(Sue Lennox. 사진) 교장. 그녀는 단일성별 학교 여학생의 경우 남녀공학 학교 남학생들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 : St Patrick’s College 학교 안내 동영상(saintpatricks.nsw.edu.au) 캡쳐

   

시드니의 경우 올해 7학년 여학생을 수용키로 한 학교 중에는 마리아수도회(Marist) 계열의 학교인 ‘Corpus Christi College’가 포함되어 있다. 앞서 같은 마리아수도회 학교 중 노스시드니(North Sydney)에 있는 ‘Marist Catholic College North Shore’는 지난 2021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연간 학비만 4만 달러가 넘는 벨뷰힐(Bellevue Hill)의 ‘Cranbrook School’은 오는 2026년부터 여학생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스탠모어(Stanmore) 소재 ‘Newington College’도 남녀공학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다소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플린더스대학교(Flinders University) 교육 부문 연구원인 캐서인 딕스(Katherine Dix) 박사가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의 NAPLAN 결과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수리 부문에서 남자학교 학생들이 여자학교 학생들에 비해 한 학기 앞서는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딕스 박사는 남녀공학 학교 성적과 비교했을 때 단일성별 학교는 시간이 지나면서 학업 결과에 부가적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딕스 박사는 여학교가 장려하는 가치가 학부모들에게 매력적이었기에 여학생만 수용하는 학교가 인기를 유지한 반면 남학교는 그렇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마음인데, 남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그런 동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NAPLAN 결과를 분석한 Catholic Schools NSW의 달라스 매키너니(Dallas McInerney) 최고경영자는 “단일성별 학교가 학부모들의 선택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며 “(일부 사립학교들에서) 여학생을 수용하여 남녀공학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학교 재정을 위한 긴급 해결책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교사들이 유형에 따른 학부모들의 선택을 믿는 것처럼 학생들도 각각 더 적합한 환경이 있고, 이것이 남녀공학이나 단일성별 학교 유형으로 확장된다”고 설명한 그는 “한 학교에 남녀 학생을 받고자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하지만 일반적 원칙으로 실패한 단일성별 학교를 위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t Patrick College에 재학 중인 15세의 레비카(Rebecca) 학생은 초등학교(남녀공학) 당시와 비교하면서 “교실에 여학생만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훨씬 더 조용하고 (수업에)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이다.

같은 나이의 아비게일(Abigail) 학생 또한 학생들간의 친밀한 우정이 좋다고 말했으며, 다이어뎀(Diadem. 15) 학생은 ‘서로를 지지해주는 학교 환경’을 장점으로 꼽으면서 “여학생들끼리 자매관계라는 기반에서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격려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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