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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8월) 호주 실업률이 전월(7월)과 같은 3.7%의 매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원하는 시간의 일자리를 얻은 이들이 적어지면서 불완전 고용 또한 크게 늘어났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ABS 데이터, 노동시장 참여율은 66.9%에서 67%로 ‘사상 최고치’ 기록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주의 8월 실업률이 3.7%의 견고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호주에서는 6만4,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실업자 발생은 2,600명에 그쳤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이달 둘째 주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8월 노동시장 참여율도 전월(7월) 66.9%에서 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파트타임 일자리가 고용 증가의 96%를 차지했으며 월 노동시간은 소폭 감소했다.

이는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자 하는 이들이 적어 불완전 고용률이 6.4%에서 6.6%로 소폭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노동통계 자료를 보면, 파트타임 고용은 6만2,100명이 증가한 반면 정규직은 2,800명이 늘었다.

ABS 노동통계 책임자인 비요른 자비스(Bjorn Jarvis) 국장은 “8월 고용이 크게 증가한 것은 스쿨홀리데이 기간인 7월 소폭 감소한 이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개월간 월 평균 고용률은 3만2,000명 안팎으로 지난해 평균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 데이터는 호주 노동력이 지속적으로 타이트함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참여율,

사상 최고치

 

노동시장 참여율은 역대 최고치였다. 참여율은 15세 이상 전체 인구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이는 15세 이상 인구의 67%가 일을 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팬데믹 직전 수준보다 1.2%포인트 더 높은 수치이다.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 수석 경제학자인 벨린다 앨런(Belinda Allen) 연구원은 ABS가 최근 노동력 조사에 대한 분기별 재벤치마킹을 실시했으며, 이로 인해 최근 분기 인구 규모가 일부 수정됐다고 말했다. 이 노동통계의 상향 조정으로 최근 몇 개월간 참여율이 다소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지난달(8월)에는 최고 기록인 67% 달성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 측면과는 별개로 그녀는 참여율이 두 가지 요인에 의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의 순 유입이 매우 강력했다”는 앨런 연구원은 “최근 수치에 따르면 5월 예산에 포함된 예측보다 훨씬 높은 50만 명이 유입됐는데, 신규 이주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을 하려는 욕구가 더 높다”고 덧붙였다.

앨런 연구원은 이어 “높아진 생활비 부담과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노동력 공급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록적 수치를 보인 노동시장 참여율은 복수직업 보유자 수가 최근 호주에서 집계된 ‘최고 수준’임을 보여주는 데이터와도 일치한다. 지난 6월 분기, 한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이들은 95만8,600명으로 3월 분기 90만900명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이는 20년 전, 18명 중 1명이 두 가지 일에 종사했던 것과 비교해 15명 가운데 1명이 복수 직업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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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사이, 분기별 노동시장 참여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8월 참여율은 계절 조정을 반영하더라도 67%의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ource: Bureau of Statistics, Labour Force, Australia, August 2023

   

이달 초 글로벌 구인구직 사이트 ‘인디드’(Indeed)에서 일하는 전 호주 중앙은행(RBA) 경제학자 칼럼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올해 복수 직업을 가진 이들의 증가는 두 가지 이유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는, 일자리가 많기에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할 경우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호주인 가계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군분투하기에 복수 직업을 갖는 추세는 단기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사람들은 더 높아진 생활비와 증가하는 가계비용을 처리하고자 기존 직업 및 추가 작업을 통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유지’ 상태

 

중요한 것은, 기록적인 노동시장 참여율과 복수 직업 보유자 증가, 50년 만에 최저 수준에 가까운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지난 6개월 동안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해 12월 분기 7.8%에 달했으나 올 6월 분기에는 6%로 떨어졌다.

컨설팅 회사 EY의 셰렐 머피(Cherelle Murphy) 선임 경제연구원은 “RBA는 올해 말까지 실업률이 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부터 실업률이 점차 상승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인플레이션 수치를 감안해 RBA가) 통화긴축을 통해 이를 조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채용 공석 및 기업의 고용 의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NAB 은행의 최근 비즈니스 설문 조사 결과와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호주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데, 지난 한 해 동안 거의 41만1,000개의 일자리가 생성되었다”고 설명했다.

머피 연구원은 이어 일부 고용주들은 여전히 필요한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해외에서의 인력 유입이 활발함에도 인구 대비 고용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64.5%에 가깝고 참여율 또한 사상 최고치인 67%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인건비 지출 위험이 있지만 아직까지 그 증거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피 연구원은 “이번 노동통계 자료는 RBA가 현재 기준금리 목표인 4.1%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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