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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2 계열의 신종 변이 바이러스 BA.2.86이 호주에서도 발견됐다. ‘피롤라’(Pirola)로 불리는 것은 COVID 변이를 추적하는 커뮤니티가 1082 피롤라 소행성의 이름을 따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칭한 비공식 명칭이며, WHO기 명명한 그리스식 이름은 아직 없다. 사진은 소행성 이미지. 사진 : Wikipedia

 

SNS에서 ‘Pirola’로 불리는 ‘BA.2.86’, Omicron 하위 BA.2에서 진화한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 8월 중순경 ‘모니터링 중인 변종’으로 분류, 아직 심각성은 없지만...

 

영국에서 COVID-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가속화된 후 확인된, ‘피롤라’(Pirola)로 불리는(비공식) 새로운 코로나 변종 ‘BA.2.86’가 호주에서도 발견됐다.

물론 COVID-19가 발생한 이후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났다.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하고 변화하며 새 버전이 생겨나므로 이 같은 변종 자체는 특이한 것이 아니다. 다만 현재 입장에서 전염병 전문가들은 이 변종에 주목하고 있다.

 

▲ 피롤라 변형으로 불리는 BA.2.86은=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따르면, 피롤라는 2022년 초에 널리 확산되었던 Omicron 하위 변이 ‘BA.2’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게놈 서열 데이터를 보면 이 변종은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의 실험실에서 하나의 사례가 발견됐다. 하지만 모든 COVID-19 감염 중 극히 일부만이 테스트를 위해 제출되었기에 더 많은 BA.2.86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

WA 보건부는 “호주에서 발견된 사례는 다른 국가에서 보고된 BA.2.86 변이와 큰 차이 없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8월) 중순, BA.2.86을 ‘모니터링 중인 변종’(variant under monitoring)으로 분류했다. 이는 이 바이러스를 계속 관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직은 공식적으로 ‘우려되는 변종’(variant of concern)으로 보지 않으며, 오미크론(Omicron)이나 델타(Delta)와 같은 그리스식 이름도 붙여지지 않았다. ‘피롤라’라는 이름은 COVID 변이를 추적하는 커뮤니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칭한 비공식 명칭이다.

 

▲ BA.2.86 변종 유래= 항상 많은 변이들이 생겨나지만 이전 변종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변이가 되었는가’라는 이유로 현재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측 분석에 의하면, BA.2에 비해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뾰족한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에 33가지 변화가 있다. 이를 같은 맥락에서 보면, 미국 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CDC)는 오미크론으로 하여금 지난 2020년 말 전 세계를 지배했던 델타 변종과 매우 구별되게 만든 변화의 규모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세계적 명성의 감염병 연구소인 NSW대학교 ‘커비연구소’(Kirby Institute) 바이러스 학자 스튜어트 터빌(Stuart Turville) 교수는 BA.2.86에 대해 “한순간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여러 세대에 걸쳐 볼 수 있는 변화의 정도”라고 설명했다. 터빌 교수는 “(개인적으로) 이것들(BA.2.86가 같은 변종들)을 ‘낙하산’으로 칭한다”며 한 바이러스가 땅에 착지해 변화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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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현재 게놈 서열 분석을 통해 BA.2.86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국가는 전 세계 15개국이다.

   

이 변종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몇 가지 이론이 있지만 NSW대학교 응용수학자인 제임스 우드(James Wood) 교수는 “대부분의 전염병 학자들은 만성감염 상태의 사람에게서 몇 개월에 걸쳐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 ‘피롤라’ 변종의 증상= 모든 돌연변이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BA.2.86이 지금까지 나온 다른 변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 및 방역센터(Africa Centre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이전 변종과 다른 증상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한 BA.2.86이 전염을 증가시키거나 심각한 질병 및 병원 입원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설명이다.

 

▲ 전문가들이 이 변종을 주목하는 이유= 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돌연변이의 정도’는 백신이나 이전 감염으로부터 만들어진 면역력을 회피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BA.2.86이 처음 등장했을 때 다수의 전염병 학자들은 이 변종에 주목했다.

하지만 아직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최근의 한 연구는, ‘△백신제조 업체인 모더나(Moderna)는 최근 부스터 백신이 다른 변종을 모델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BA.2.86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보스턴의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BA.2.86은 현재 유통되는 다른 변종보다 면약체계를 회피하는 데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전염병 학자 캐서린 베넷(Catherine Bennett) 교수는 BA.2.86이 사람들의 면역력을 손상시키고 다음의 지배적 변종이 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은 점차 분명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목하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넷 교수는 이어 “이 변종의 기능과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A.2.86이 더 많은 돌연변이를 축적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우리의 미래에 어떤 의미인지, 또 그것이 바이러스를 어디로 인도하며 인류에게는 어떤 의미인지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드 교수는 BA.2.86의 돌연변이 중 일부가 더 잘 확산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진화하면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이것이 우리가 확실하게 지켜보도 싶은 부분”이라며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것이 우리의 위험 인식을 바꾸지는 못할 것 같다”고 보았다.

 

▲ COVID-19 감염 예방책= 영국은 이 변종에 대한 우려로 취약계층 및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한 달 앞당겼다. 호주 연방정부는 최근 예방접종 권고(추가 접종에 대한)가 여전히 적용된다고 밝혔다.

WA 보건부는 거주민들에게 COVID-19 및 기타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WA 주 정부는 관련 성명에서 “바이러스로 인해 몸이 아플 경우 집에 머물러야 하며,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소독을 하며 기침을 가려서 하고, 중요한 것은 COVID-19 및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COVID로 인한 심각한 질병과 입원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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