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o buy 1.jpg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지만 판매 매물이 증가하면서 경매 현장에서의 입찰 경쟁도 약해지고 있다. 전국 체인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사가 집계에 따르면 경재 현장의 평균 입찰자는 지난 2월 이후 3명 미만을 맴돌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주택경매 현장.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Ray White’ 데이터... 전국 경매현장 입찰자 수, 올해 2월 이후 3명 미만 수준

 

내집 마련을 꿈꾸는 예비 구매자들에게 있어 지금은 경매 현장을 통해 구입을 시도하기에 좋은 시기일까?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매물로 나오는 주택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경매 낙찰가는 물론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 나오는 판매 주택이 증가하면서 구매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지기에 예비 구매자들은 올해 상반기에 비해 경매에서 입찰 경쟁이 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그렇다고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꺾인 것도 아니다. 지난해 5월 이후 호주 중앙은행(RBA)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하반기 들어 부실 매물(담보대출 상환이 어려워 재판매로 나오는 주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아직은 부실 매물은 거의 없는 편으로, 시장 상황은 안정적인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판매주택 증가로 경매에 입찰하는 예비 구매자 수가 감소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각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보고를 기반으로 전국 체인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사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각 경매에 참여하는 평균 입찰자 수는 올해 2월 이후 3명 미만을 맴돌고 있다.

지난달(10월)을 기준으로 시드니 지역의 경매 입찰자는 평균 2.6명으로, 이는 9월 2.7명, 8월 3명에 비해 더 줄어든 수치이다. 다만 경매 입찰자는 지난 1년 동안 3명 안팎을 유지해 왔다.

멜번(Melbourne) 경매 입찰자 또한 지난달 평균 2.6명이었다. 멜번의 경우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평균 2.9명을 보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멜번에서는 지난 4월 이후 경매 입찰자가 평균 3명을 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입찰자가 3.5명 이상일 경우 가격 경쟁이 가열돼 낙찰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Ray White 선임 경제학자인 네리다 코니스비(Nerida Conisbee) 연구원은 “정체된 수치(경매 입찰자)이기는 하지만 가격은 꽤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현재 시장은 약간 정체 상황을 보인다”며 “올해 겨울 시즌 초반, 우리는 부동산 시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을 보았고, 반면 이 기간 동안 판매용 주택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매물 부족이 이어졌던 시장이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니스비 연구원은 판매용 주택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봄 시즌에 비하하면 그 수가 결코 많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럼에도 매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는 그녀는 “주택가격이 결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각 경매에서의 입찰자 수는 경매 결과로 나타난다. 지난 9월 시드니와 멜번에서는 낙찰률이 소폭 하락해 거의 70% 대를 유지했으며, 지난달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니스비 연구원은 이 같은 시장 유지는 시드니 고가 주택에 의해 부양되었다고 말했다. “시드니는 강한 시장이며 특히 고가 주택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그녀는 “일부 보급형 주택 지역에서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주택시장에 진입했거나 젊은 구매자들이기에 높은 생활비가 하나의 요인이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Time to buy 2.jpg

다른 지역에 비해 멜번(Melbourne) 주택시장은 아직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경매로 공지된 멜번 동부 큐(Kew) 소재 3개 침실 주택. 사진 : Nelson Alexander Kew

   

경매회사 ‘Cooley’의 마이클 가로폴로(Michael Garofolo) 경매사는 판매용 매물이 증가하고 구매자 또한 늘어나면서 시장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적 구매자가 늘어나고 인스펙션을 하는 이들도 많아졌으며 경매 입찰자 또한 증가했다”며 “올해 상반기와는 달리 매물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코니스비 연구원은 멜번의 시장 전망은 다소 암울하다고 보았다. “이 도시는 확실히 약하다”는 그녀는 “매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약한 편”이라며 “이는 지난 팬데믹의 영향으로 보이며 또한 빅토리아 주 경제도 아직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주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Jellis Craig Stonnington’의 앤드류 맥밀런(Andrew Macmillan) 대표 또한 “올해 봄 시즌,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편이지만 판매자와 구매자 수가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 시장 상황에 대해 “판매자의 가격 기대가 현실적이고 시장을 충족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곳에서는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지만 이전처럼 예상치 못하게 높은 낙찰가격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 시드니-멜번의 월별 평균 경매 입찰자

(월 : 시드니 / 멜번. 단위-명)

2022년

1월 : 3.1 / 3.3

2월 : 3.2 / 3.1

3월 : 2.7 / 2.9

4월 : 2.8 / 3

5월 : 2.3 / 2.5

6월 : 2.2 / 2.5

7월 : 2.2 / 2.3

8월 : 2.4 / 2.5

9월 : 2.5 / 2.5

10월 : 2.6 / 2.6

11월 : 2.4 / 2.2

12월 : 2.9 / 2.4

2023년

1월 : 3.2 / 2.6

2월 : 2.8 / 2.8

3월 : 3.3 / 2.8

4월 : 3.1 / 2.9

5월 : 3.3 / 2.9

6월 : 3.2 / 2.9

7월 : 2.7 / 2.9

8월 : 3 / 2.8

9월 : 2.7 / 2.7

10월 : 2.6 / 2.6

Source: Ray White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Time to buy 1.jpg (File Size:92.0KB/Download:13)
  2. Time to buy 2.jpg (File Size:143.6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