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1.jpg

호주 중앙은행(RBA)가 6월 이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다. 사진은 이를 보도한 Nine Network 방송의 그래프.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0.25%포인트 올린 4.35%... RBA 총재,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따른 불가피한 결정”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RBA는 이달 통화정책 회의(매월 첫 주 화요일)에서 지난 6월 이후 4.1%를 유지하던 이자율을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9월 임기를 시작한 RBA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총재는 이날 회의 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예상보다 더 지속되고 있다”면서 “RBA 이사회는 이 수치가 합리적 시간 내에 목표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위해 오늘 (인상) 결정이 타당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 ‘Canstar’에 따르면 이번 금리인상에 맞추어 각은행이 대출액에 적용하는 경우 평균 60만 달러의 담보대출(mortgage)에 월 상환액은 101달러가 추가될 전망이다. RBA가 지난해 5월 이자율 인상을 시작한 이후 동일 대출금에 대한 월 상환액은 1,461달러가 증가한 상황이다.

4대 메이저 은행 모두는 이미 강한 소매지출 수치, 9월 분기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은 1.2% 상승한 점을 들어 RBA가 이달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올해 9월까지 5.4%를 보였던 호주 인플레이션은 2024년 말까지 3.5%, 2025년 말에는 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불록 총재는 합리적 기간 내 인플레이션을 목표 범위(2~3%)로 되돌리는 것이 이사회의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모든 이들의 삶을 어렵게 하고 경제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그녀는 “RBA 이사회는 이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고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불록 총재는 이어 최근의 물가 수치를 인용, “상품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많은 서비스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지난 8월 통화정책 회의 후 이사회는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경제 활동 및 수정된 예측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았다”며 “이 자료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위험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이달 이자율 인상은 RBA가 지난 6월, 3.85%(5월)에서 4.1%로 결정한 이후 5개월 만이다.

불록 총재는 실업률이 3% 수준으로 여전히 낮고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등 올해 상반기 경제가 예상보다 더 탄력적이었음을 설명하면서 향후 금리인상은 새로운 경제 데이터와 세계경제를 포함한 추가 위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RBA 2.jpg

지난해 5월 이후 공격적인 이자율 인상이 단행된 후 주택담보대출(mortgage)을 갖고 있는 이들의 월 이자 상환액은 1,200달러(50만 달러 대출의 경우) 이상 추가(RateCity.com.au 데이터)됐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이달 금리 인상과 관련해 짐 찰머스(Jim Chalmers) 연방 재무장관은 모기지를 가진 이들에게 어려운 상황이 될 것임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장관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후 우리 경제의 인플레이션은 완화되었고 그와 함께 경제도 둔화가 뒤따랐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가장 최근 데이터를 보면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은 휘발유였지만 다른 부문에서도 상승 압력이 있으며, 중앙은행은 이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NZ Roy Morgan’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소비자 신뢰도는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ANZ 은행의 애들레이드 팀브렐(Adelaide Timbrell) 선임 연구원은 “4주 평균 소비자 신뢰도는 8월 이후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이자 상환 증가로 가계저축 및 지출 능력이 약화되면서 소비자 신뢰는 여전히 매우 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모기지를 갖고 있는 이들의 신뢰도는 여전히 가장 낮은 가운데 이달 둘째 주에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격차가 다소 벌어졌고 주택 대출을 받는 이들에게서는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2019 하반기 이후 이자율

2016 9월-2019 5월 : 1.5%

2019

6월 : 1.25%

7월 : 1.0%

8월 : 1.0%

9월 : 1.0%

10월 : 0.75%

11월 : 0.75%

12월 : 0.75%

2020년

1월 : 0.75%

2월 : 0.75%

3월-10월 : 0.25%

11월-2022년 4월 : 0.1%

2022년

5월 : 0.35%

6월 : 0.85%

7월 : 1.35%

8월 : 1.85%

9월 : 2.35%

10월 : 2.6%

11월 : 2.85%

12월 : 3.1%

2023년

1월 : 3.1%

2월 : 3.35%

3월 : 3.6%

4월 : 3.6%

5월 : 3.85%

6월-10월 : 4.1%

11월 : 4.35%

Source: RB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RBA 1.jpg (File Size:74.1KB/Download:11)
  2. RBA 2.jpg (File Size:79.0KB/Download:12)
  3. 4 RBA 기준금리 인상.hwp (File Size:31.0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917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실생활에 미칠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4916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 금리 1.5% 유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10.06.
4915 호주 호주 중앙은행, “하락하는 물가 수치 지켜보겠다”... 이달 금리 인상 ‘보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4914 호주 호주 중앙은행, “토지개발 제한이 집값 40% 상승 요인” file 호주한국신문 18.03.15.
4913 호주 호주 중앙은행, ‘10달러’ 새 디자인 지폐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17.02.23.
4912 호주 호주 중앙은행, 8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현금 이자율 3.1%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4911 호주 호주 중앙은행, 6개월 연속 금리 인상... 이달 상승폭은 0.25%포인트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4910 호주 호주 중앙은행, 5달러 새 지폐 디자인 공표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 호주 호주 중앙은행,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단행... 모기지 보유자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4908 호주 호주 중앙은행, 10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3.6%로 11년 만에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4907 호주 호주 중립 금리 3.5% 설 파장…RBA 부총재 긴급진화 나서 톱뉴스 17.07.25.
4906 호주 호주 중년 여성 21%, '폭음' 수준의 음주... 2001년 대비 거의 두 배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4905 호주 호주 주택위기 지속... “2041년까지 100만 채의 커뮤니티 주택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4904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4903 호주 호주 주택시장 사상 첫 1억 달러 대저택 거래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18.12.19.
4902 호주 호주 주택시장 붐… 가격 상승 속도,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4901 호주 호주 주택시장 둔화를 무색케 하는 지방 핫스폿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4900 호주 호주 주택대출 부채 사상 최고 file 한호일보 16.03.30.
4899 호주 호주 주택가격, 세계 1위 홍콩에 버금 file 호주한국신문 16.01.28.
4898 호주 호주 주택가격, ‘가을 침체’ 이후 회복세로 호주한국신문 14.08.07.